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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교보다 외국 학교를 더 좋아하는 아이들


아이들과 외국에서 생활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1년간의 생활이었으므로 결코 긴 기간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낯선 문화와 환경을 배우며 익힐 수 있는 시간은 됩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외국의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나라는 지중해에 있는 섬나라인 몰타라는 곳인데, 오랫동안 영국식민지를 경험했기에 모든 국민이 영어를 할 줄 알고 모든 시스템이 영국과 비슷한 나라입니다.
특히 교육제도는 영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교재도 영국에서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100%영국과 똑같다라고 단정 할 수는 없겠지만 대등소이한 것은 분명합니다.
영국과 같다 다르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육시스템 자체가 상당히 선진화되어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4세부터 공교육이 시작됩니다. 우리나라로 보면 유치원생인데, 이때부터 학교에서 무상교육이 시작됩니다. 따로 비용을 들여서 유치원을 보내야 할 이유는 없죠.
별도로 사교육을 받기는 하지만, 유치원부터 정부에서 무상교육을 시켜주고 각종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이 활발해서 사교육보다는 공교육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도 좋은 대학을 가고자 하는 욕망이 많습니다. 자체의 몰타대학도 알아주는 대학이므로 국내대학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유럽 전역이 네트웍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외국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화폐가 같고 생활권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럽 여러나라의 명문대학을 찾아서 유학을 가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점은 우리아이들이 학교에 가는것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초기 언어장벽이 있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 적응기간을 잘 극복한다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학교에 가고 싶어합니다.
많은 프로그램이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맘껏 뛰어놀며 자연과 벗하고 예체능교육과 문화교육을 겸하고 있어 아이들이 학교생활 자체를 즐기는 것입니다. 체벌은 있을 수 없습니다. 체벌문제가 이슈가 될수도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므로 이슈꺼리조차 안되는 것이죠.


한반은 대략 20명 정도로 구성됩니다.

매일매일 알림장과 더불어, 선생님이 아동의 활동상황을 수기로 남겨주며 학부모들과 수시로 소통을 합니다. 테스트도 물론 있습니다. 테스트 있을때마다 알림장을 통해서 집에서 아이들 교육을 따로 시키지 말라고 신신당부 합니다. 테스트는 테스트일 뿐이고 아이들의 발달상황을 체크해 개별 맞춤교육으로 활용되므로 아이를 위해서라면 별도의 테스트 준비를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합니다.




유럽식의 자연주의 교육방식이 아이들의 학력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경쟁주의 교육과 실적위주의 교육은 더욱 심각한 폐해가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무조건 이것이 좋다 나쁘다 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장단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장점이 많은 것은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선생님을 좋아하고 학교에 가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학교가기를 더욱 좋아합니다. 우리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한국아이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 입에서 먼저 한국학교와 이곳 학교를 비교합니다. 한국에 있을때는 숙제도 많고 선생님도 무서웠는데, 이곳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놀수 있어서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합니다.


학기가 끝나면 성적표가 옵니다. 당연히 석차가 없는 아이의 발달상황을 기술한 것이죠.
대략 30여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으로 아이의 영역별 요소를 세세하게 분석하고 지적해 줍니다. 읽기영역, 쓰기영역, 말하기영역, 사회성, 헙업성, 신체발달 등등 세세하게 분석해서 담임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이 코맨트를 해줍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하니, 아이들이 벌써부터 이곳 학교의 추억을 이야기 하며, 한국 학교가 싫다고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조건 한국학교가 나쁘고 외국학교가 좋다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학교도 나름대로 훌륭하신 선생님의 지도와 관리하에 아이들의 교육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죠.
그렇지만 일제고사, 진단평가,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성적으로 아이를 줄세우려고 하고 인성과 전인교육보다는 교과교육을 통해 너무 빨리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성장한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얼마전에 신문에서 나왔죠. 초등학교 수학문제가 너무 어렵다고..저런 문제를 아이들이 이해하고 풀려면 스트레스를 받고 또한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문을 보니, 교사들로 구성된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은 최근 펴낸 <교과서를 믿지 마라!>에서 수학을 포함한 학년별 교과서의 문제점을 파헤쳤다고 하는데, ‘걸음마 떼자 달리라고 하는 1학년 교과서’ ‘아이들의 자신감을 갉아먹는 2학년 교과서’ ‘사교육의 유혹을 부추기는 3학년 교과서’ ‘열등생을 만들어 내는 4학년 교과서’ ‘라는 책의 차례만 보더라도 교과서의 문제를 충분히 실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학 교과서에는 학부모도 풀기 어려운 문제가 수두룩할 뿐 아니라, 개념이나 수준이 학년을 무시하고 뒤죽박죽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교과서는 집에서 절대 지도 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스트레스 만땅입니다. 머리를 박박 쥐어짜죠~


카이스트 총장의 발언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어서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려서 부터 몸부림 쳐야 하는 겁니까?


교육당국의 보다 냉철한 상황파악과 대안이 필요합니다.

우리아이들 신나게 뛰어놀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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