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학교밖의 아이들 우리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학교를 그만두는 전국 초중고교생의 수가 매년 6∼7만명에 달하며 이중 20% 가량은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한겨레21 기사를 보니, 전문가들은 학교를 다니다 자퇴·퇴학하는 수를 30만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넓은 의미의 학업중단자는 상급 학교에 입학하지 않는 ‘비진학자’를 포함하고 있어, 취학할 나이에도 초·중·고교에 입학하지 않는 청소년 역시 3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양쪽 모두에 해당되는 수를 감안해도 적게는 40만 명, 많게는 60만 명이 학업을 포기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학교밖에서 떠돌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상급학교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중에 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유학을 가는 학생들도 있을 것 입니다만, 많은 학생들은 개인과 가정의 문제로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얼마전 연합뉴스 자료를 보니, 서울지역을 조사한결과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편인 중부(39.4%), 강동(38.0%), 강서(37.1%), 남부(35.1%), 동작(35.1%) 지역교육청 학생들이 학업중단을 고민한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교육환경이나 가정환경이 열악할 수록 학업중단 비율이 높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

학업중단 이유에 대해서는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가 22.5%로 가장 많았고, '성적이 좋지 못하기 때문' 17.0%, '진로 및 적성의 불일치' 16.2% 등이었다고 합니다. '학교의 학생지도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응답도 9.4%가 나와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매해 6만에서 7만이라는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이 학업을중단하는 암담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무한경쟁이라는 원칙하게 지속적으로 줄세우기식 교육만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학업을 그만둔 많은 이유가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거나 성적이 좋지 않아서입니다. 즉 학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서 방황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진출처: 시사저널>

저도 학창시절 많이 목격 했지만, 학교를 다니다가 가출해서 학교에 나오지 않는 많은 친구들을 보아왔습니다. 그렇지 않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 학업에 흥미가 없거나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제 친구는 잘 먹고 잘사는데 젊은날의 방황과 반항정신으로 가출했다가 돌아온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비행을 하거나 탈선을 하게 됩니다. 절도, 폭행, 마약 등의 범죄로 이어지거나 폭력조직에 가담하고 미혼모문제를 양산하기도 합니다. 단순하게 가담하거나 일순간적인 잘못을 뉘우치는 경우도 있겠지만 비행청소년의 6%는 평생 범죄자로 남게 된다고 합니다.

청소년의 비행에 이르게 되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부모님의 별거나 이혼, 부모님의 무차별적인 폭행, 부모님의 무관심, 과도한 학교공부, 부모님의 지나친 관심, 각종 유해물을 보고 충동적 호기심 발동 등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수년간 매년 10만 건 이상 청소년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중 살인, 강도, 강간, 방화 등 강력범죄는 해마다 20-30%에 달할 정도로 증가폭이 크다고 하니 그 위험수위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출청소년들이 모두 비행청소년으로 이어진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가출로 이어지면 불안요인과 불만요인이 가득차 있는 상태에서 많은 범죄요인에 무방이로 노출되므로 그러한 확률이 더욱 많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비행의 구조는 가정에서의폭행과 빈곤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학습에 관심이 멀어지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서 결국은 가출로 이어지는 순환고리가 있음을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출처: 한겨레21>


                                                <사진출처: 서울신문>

학생들이 학교에서 멀어지는 것은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정이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한 학교는 무한경쟁만 강요할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교우관계, 그리고 가정환경을 면밀히 살펴서 컨설팅해주고 지도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학업이 뒤쳐졌다면 그에따른 더욱 많은 배려와 관심을 주어서 소외받지 않게 유대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결손가정이나 빈곤가정에 대한 사회복지시스템이 더욱 확충되어 많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출 청소년들은 하나같이 집에서 나오면 갈 곳이 없다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즉 그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이 절대 부족합니다. 그간 얼마나 사회에서 그들을 무관심하게 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는 가출 청소년들이 머무를 수 있는 쉼터가 몇 군데 있는데, 서울의 경우 일시 쉼터(이동형 쉼터) 두 곳, 단기 쉼터(1개월) 다섯 곳, 심사를 거쳐 최대 2년까지 지낼 수 있는 중·장기 쉼터 네 곳이 있다고 합니다. 쉼터의 존재를 알리기도 해야겠고, 지금보다 몇배 많은 시설과 담당자를 배치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유와 원인을 떠나서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보살펴 줄 수 있는 사회적장치 확충이 절대 시급해 보입니다.

청소년의 학업중단이 급증하는 것은 우리모두의 책임입니다.


학업중단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가정과 학교 그리고 우리사회...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가정에서 외면하고 학교에서 외면하여 학업을 중단하게 만들어버린 어른들의 책임이 더욱 크다고 봅니다. 가정에서 외면받으면 학교에서라도 치밀한 관리와 상담이 필요한데 현재 학교여건상 그러한 구조를 갖추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승자독식의문화 빈익빈부익부의 심화등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관심받지 못하고 소외받는 계층이 증가하기 마련입니다. 언제까지 지식위주의 암기교육에만 학교에서 치중하야 할까요?

성적지상주의가 더욱 만연된다면 앞으로 소외계층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학교에서의 인성교육과 생활지도가 보다 강화되어서, 대학입시결과만을 바라보지 말고 소외받는 아이들을 감싸 안고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따뜻한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된 복지시스템이 하루빨리 강화되어야 함은 말할필요도 없습니다.

무한경쟁식교육에서 탈피하여 북유럽식의 직업교육시스템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등의 위기청소년에 대한 유형별 지원방안이 마련된다고 하니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봅니다.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