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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4 초등학생 자살 체험, 총쏘기 체험 철학이 문제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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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자살 체험, 총쏘기 체험 철학이 문제다

요즘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초등학생들의 체험교육 관련 기사를 보면 참 가관이다.

몇일전에 초등학생들이 논개체험 즉 자살체험을 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초등학생들이 총쏘기 체험을 했다고 한다. 즉 실제 무기를 가지고 총과 포를 장전하고 쏘는 법에 대해 배웠고, 서바이벌 총으로는 직접 과녁을 쏴보기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완벽한 전쟁놀이를 재현했다고 한다.

대체 이런 허무맹랑한 일들이 왜 아직까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모든 것들의 일맥상통하는 것은 호국주의, 애국주의, 반공주의, 군사주의, 국가주의에 기반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애국심을 일깨워준다는 그 자체로서 비판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수단들이 폭력적이고 인권을 무시한 일방적이고 주입식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이런 방식이라면 어린학생들이 국가에 대한 긍지와 애국심을 갖기는 커녕 오히려 호전적으로 변할 수 있고, 다양성과 관용의 마음을 품기는 힘들다. 한마디로 왜곡되고 낡은 안보관을 강압적으로 주입하려고 하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논개체험도 그렇다. 마친가지로 논개의 충절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본받자라는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또한 논개제 행사 그 자체를 탓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다소 비약되어 자살체험이라고도 불리고도 있지만, 이벤트 그 자체는 충분히 오해를 받을만 하다. 왜장인형을 안고 바위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체험을 한다고 논개정신을 기릴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본다. 그러한 체험 이벤트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본받자고 한 것일까?
조국 교수가 이야기 했듯이, 국가를 위해서 무조건 목숨을 버려야만 한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그토록 주입하고 싶단 말인가?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다.

과거에 교련시간을 통해 청소년 시기부터 철저한 반공정신과 군사훈련을 받았다. 국민교육헌장을 달달달 외우고 아침마다 반복하며 부르짖었다. 관련된 공식적 비공식적 반공교육 및 안보교육은 이루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앞으로의 세계는 개인의 인권존중과, 생명의 소중함,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짐은 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교육은 올바른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울 수 있고 민주시민의 자질과 역할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삶의 태도와 주인의식, 관용의 정신 그리고 합리적인 정신과 태도가 길러져야 한다. 생명의 소중함과 평화를 바라는 정신이 비뚤어진 안보교육에 절대 묻혀버려서는 안된다.

안보교육이나 선열들의 얼을 본받자는 취지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과 비뿔어진 교육철학을 통해 왜곡된 군사주의, 왜곡된 국가주의의 폐단이 교육의 장에서부터확산될까봐 두렵기까지 하다. 교육의 장이 이데올로기의 재생산 수단으로만 활용되는 폐단은 없어져야 한다.
 올바른 교육철학과 가치관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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