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1.09.15 추석 지나면 항상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찡하네요 15


반응형

추석 지나면 항상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찡하네요

추석연휴 잘 지내셨습니까?

올해 고향 가는 길은 크게 막히지 않았는데, 귀경길이 심각하더군요. 명절때마다 항상 되풀이되는 현상이라 익숙해지련만 막상 차안에서 몇 시간씩 갇혀 있노라면 답답한 마음 그지 없답니다.

오래간만에 고향에서 친구들만나고 부모님과 일가친척 뵙고 나면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릅니다. 친구사이도 친척들간의 사이도 그리고 부모님과 자식들간의 사이도 고향을 떠나면 정말 얼굴보기 힘듭니다. 대한민국이 땅덩이가 큰 나라는 결코 아니지만 각자 생업에 종사하다보면 명절이 아니면 서로 안부조차 모르며 사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오래간만에 친척을 만나면 사실 서먹서먹 하기도 하죠.

아버님 세대에 비해서 우리세대가 더욱 심해졌고, 우리 아이들 세대가 그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될 것 같습니다. 핵가족화가 가속화되고 생활이 갈수록 팍팍해지면서 서로간의 유대감이 지속적으로 멀어지는것 같습니다. 명절때 서로 모이면 앞으로 자주 연락하며 살자고 약속하고 다짐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까맣게 잊고 살기 마련이죠.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고향에서 명절을 보내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늘 씁쓸하기만 합니다. 갈수록 주름살과 흰머리가 늘어나고 새로운 병마들이 부모님 주위를 서성이죠.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분주히 애쓰시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무한한 사랑을 느끼지만, 어찌 표현할 방법조차 모르겠습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이기에 그만큼 긴밀하고 애틋하면서도 따뜻한 말조차 전하지도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자식들의 모습입니다.

요즘은 더욱 그러한 것을 느낍니다.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서 무럭무럭 자라는것과 비례하여 부모님은 더욱 연로해지시고 나약해 지십니다. 가족을 호령하고 세상을 호령하시며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산처럼 느껴졌던 위대한 부모님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인생이라는 커다란 여정에서 세월의 힘에 밀려 자꾸 약해지시기만 하죠.

짧은 연휴기간동안 부모님께 딱히 애정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그저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서울로 돌아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 앞까지 배웅나오시며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기 위해 분주한 부모님의 마음을 다 받아주지도 못합니다. 몸도 아프신데 앞으로 이렇게 하지 마시라고 핀잔아닌 핀잔까지 자식의 입에서 나옵니다.

명절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늘상 마음이 아픕니다. 자주 뵙지도 못하고 가끔 전화통화만이 전부이기에, 그 이상의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세월의 흐름이 더욱 야속하기만 하답니다.

부모님 살아계실때 전화라도 자주드리고, 손자 손녀 소식 전해드리면서 항상 기쁘게 해드려야 겠습니다.

부모가 되어보니 조금은 알겠습니다.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자식들의 소식을 접할 때 아버지 어머니는 마냥 행복 해 하십니다.

이번 추석에도 할머니가 손에 쥐어주신 맛있는 음식과 손자녀석이 꼬깃한 지폐를 손에 쥐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립니다

부모님...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랍니다.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