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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9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는 판문점뿐인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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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는 판문점뿐인가?

몇일전, 우연히 외국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과거 외국생활 하면서 외국방송에 비친 한국의 관광지를 보고 느낀점이 많아서 글을 올려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어디일까?
유럽에서 생활을 하면서 TV를 볼 시간이 많았다. 물론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언어를 익히는데 TV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만화영화를 보면서 대사 자체를 모두 암기할 정도였으니, 흥미를 기반으로 하는 학습이 역시 효과측면에서는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TV를 보면 각국을 순회하면서 유명한 관광지나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프로가 있다.
일반프로에서도 가끔씩 볼 수 있고, 여행 전문 채널에서는 24시간 전세계의 관광지를 소개해주고 있어 참 볼만한 프로그램이었다. 외국생활을 하는데 한국에 관한 방송이 나오면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정말 기쁘기도 하고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대부분의 여행관련 프로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레퍼토리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이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이라는 소개 그리고 6.25전쟁등의 아픔을 딛고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성장을 했다는 소개가 이어진다.
그러면서 소개하는 한국의 유명한 관광지로 판문점, DMZ, 남침용땅굴 등을 소개한다. 다음에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을 중심으로 서울 소개를 하고 경주, 부산, 제주등을 소개한다.

모든 프로그램이 100% 똑같지는 않지만 100% 똑같은 내용은 판문점과 DMZ를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나머지 시간에 서울의 유명한 재래시장이나 노량진수산시장 그리고 부산의 자갈치 시장등을 소개해준다.
가끔 경주나 제주를 소개하고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한국의 사찰을 가끔씩 소개해 주기도 한다. 방송국도 다르고 담당PD도 다르지만 외국방송의 한국여행소개에서 판문점과 재래시장 소개는 절대 빠지지 않았다. 물론 지금은 다소 달라졌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볼때마다 항상 기쁜마음으로 온 가족이 모여서 TV를 보는데, 다보고나서는 항상 개운치 않은 느낌을 얻는다.


                 <사진출처:뉴시스>

한국을 소개할 것이 그렇게도 없단 말인가.
강원도나 제주도 등 전세계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고, 서울, 경주, 부여, 전주, 안동 등 오래된 도시에서 찾을 수 있는 전통문화에 관련된 관광자원도 많이 있다. 남해에서 볼수 있는 천혜의 비경과 한국인의 전통적 삶을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 스스로도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꼽으라면 선뜻 이곳이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한참을 생각한 후에 이것 저것을 나열하는 것이 전부이다.
오래된 역사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우리는 분명 자랑할 많은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그것들을 알리고 홍보하고 육성하는데 너무 인색했던 것 같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바라다 보는 시각은 위에서 말한 TV프로그램에서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남북한 대치상황과 재래시장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생활상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라고 외국인들은 생각하고 있다.
관광지는 그 나라의 정체성과 정신 그리고 역사와 연결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얼마만큼 대한민국이 외국에 덜 알려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독일을 방문하면 폭격맞은 교회가 그대로 보존되어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중에 하나가 되었으며, 전쟁과 관련된 많은 곳을 관광지로 개발 육성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음악의 도시답게 도시곳곳에서 열리는 음악행사와 관람이 주요한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아름다운 건축양식과 교회, 성당 그리고 역사유적지가 유명하고 노상카페 역시 유명하다. 영화에서 보았던 지역을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되기도 한다.
스페인은 가우디라는 유명한 예술가의 건축물을 둘러보고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되며 스페인 이라는 나라를 각인하고도 남는다.
영국은 과거의 화려했던 그들의 역사유적지와 2층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 보는 것 만으로도 런던을 기억하고도 남는다.

모든 나라들에서 많은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몇가지 포인트만 기억하면 그 나라를 충분히 여행할 수 있고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관광대국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기에는, 오래된 전통과 독특한 문화 그리고 유적지를 훌륭하게 가꾸고 계승하고자 노력했으며 모든 요소요소 하나에 스토리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스토리를 따라 여행을 하고 그 나라를 방문하고 기억한다.
막상 방문해보면 덩그러니 돌 하나밖에 볼 수 없다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스토리를 쫒고 싶고, 그 스토리의 중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만족감을 느낀다.
또한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그대로 살려서 보존하고 육성한다는 것이다.
다른민족과 다른 문화와 생활방식은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생활방식과 유적지를 알리고 홍보하려는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와 열정이 있었기에 관광대국으로 이름을 날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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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고 반만년의 역사가 있다 하더라도 관광산업 개발에 미숙해서 어떠한 스토리도 없고 정신도 없다.
앞서있는 서구 문화나 생활방식을 모방하고 쫓기에 바빠서 우리의 전통양식이나 생활방식도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템즈강, 센느강등에 비해 그 자체만으로도 훨씬 아름다운 한강변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강에서 볼 수 있는것은 병풍처럼 둘러 쌓인 아파트와 빌딩밖에 없다. 강은 그저 강일 뿐이다. 그강에 스토리와 정신을 불어넣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다.

한강변에 영국 런던의 런던아이처럼 서울아이를 개발하겠다고 하던데, 몇천억원이나 하는 돈을 들여서 관광지를 개발만 하면 뭐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스토리도 없고 볼 것이 아파트밖에 없는데 외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서울의 상징물이 될 수 있겠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자부심과 프라이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고 최고라는 인식에 기반하면, 우리도 모르게 멋진 관광자원이 개발되고 멋진 스토리가 탄생될 것 같다. 무조건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다.
우리 것을 아끼고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미 사라진 것이라면 복원이라도 해서 과거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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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단순한 돌덩어리 하나라도 그안에 담겨있는 스토리를 보러간다.
그리고 역사적 배경과 정신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러한 바탕이 없다면 화려한 조형물도 그저 하나의 돌이자 고철일 뿐이다.

외국인관광객 1,000만명 시대라고 한다. 한류열풍이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데 일조를 했듯이 무조건 개발만하지 말고 스토리를 개발하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고 재생시켜 보자.
정신과 의식이 살아있어야 관광자원도 개발되고, 산업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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