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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그림책으로 느껴보는 인생이야기, 물의침묵

그림 책의 오묘함은 참 대단합니다.
글보다는 그림이 주가되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합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많이 볼 수 있도록 권유합니다.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으니까 말이죠^^


이 책은 노밸문학상 수상작가인 주제사라마구의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대상은 초등학생정도가 될 것 같네요. 아이들과 함께 읽고 느끼고 싶어서 최근에 읽은 책입니다. 대상이 초등학생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보아도 큰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주제사라마구는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도플갱어등으로 이미 잘 알려진 작가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처음 듣는 작가입니다^^.  포르투칼에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며,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라고 하네요. 책으로도 영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서 많은 분들에게 크게 낯설지 않은 작가입니다.

이 책의 의도는 어린이들에게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깨달음을 주기위함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만큼 아이들이 받아들이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책입니다. 어른인 저도 그림책을 읽고 삶과 연관지어 새로운 사색의 세계에 빠져들기에는 쉽지 않았답니다. 한번으로 그치는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읽으면서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네요.

꼭 이 책의 주제의식을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아이들과 같이 읽고 이 책의 주제에 대해서 대화하면 정말 금상첨화입니다.

다소 어려운 주제이지만 아이들이 실패의 소중함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부모님의 도움이 조금은 필요한 책이라고 느낍니다.











<사진출처: 인터파크 도서>

대략적인 줄거리는..
한 소년이 낚시 도구를 들고 강으로 갑니다. 커다란 물고기를 잡기위해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강으로 갑니다. 그렇지만 고기를 잡기는 커녕 낚시줄 등 낚시도구 모두를 커다란 물고기에 빼았겨 버립니다. 낚시줄을 잘못 드리워 낚시줄이 꼬여버린것이 실패의 원인중의 하나였습니다.

자신이 원하던 것을 하지 못하고 본인의 물건까지 빼앗겨 버린 소년은 심각한 절망감에 빠져버립니다. 본인이 그토록 원했던 결과를 얻기는 커녕 소중한 물건까지 잃어버렸으니 그 실망감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 소년이 원하는 꿈과 물건까지 빼앗아 버린 물고기..눈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그 물고기는 최고의 악당이자 괴물일 것입니다. 이 그림책에서도 물고기는 아주 큰 괴물처럼 잘 묘사를 하고 있네요. 아이들이 가장 강하게 기억하는 것이 바로 물고기를 괴물로 묘사한 그림입니다^^

불안과 좌절에 휩쌓인 소년..
소년은 좌절을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떠오른 생각은 바로 복수입니다.
물고기가 그자리에 그대로 있을것 이라는 생각에, 집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낚시 도구를 챙겨옵니다. 부질없는 생각이라는 할머니의 권유도 뿌리칩니다. 아니 할머니의 조언이 들리지도 않습니다. 복수심에만 사로잡혀 있을 뿐 입니다.

다시 그자리로 돌아와서 낚시대를 드리우지만, 강은 그저 잔잔할 뿐입니다. 무서운 침묵만이 흐릅니다. 물의 침묵이 계속됩니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패를 하게됩니다. 그 실패의 결과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한번의 실패를 경험했기에 또 다른 실패를 막을 수가 있으며 인간은 그만큼 한단계 성장하게 됩니다. 소년은 다음번에 낚시를  할 때는 낚시줄이 꼬이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를 할 것입니다.

이렇듯 한번의 실패는 인간을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누구나 실수나 실패를 안할 수는 없습니다. 실수나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하지 않는 삶은 발전이 없는 삶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직면하는 많은 실수와 좌절들...일희일비하지 말고 묵묵하게 나의 길을 진실되게 가야한다는 메시지가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물의 침묵 (양장)
국내도서>아동
저자 :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 남진희역
출판 : 살림어린이 201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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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세트 (양장)
국내도서>아동
저자 :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훌리오 코르타사르(Julio Cortazar),에두아르도 갈레아노(Eduardo Galeano),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출판 : 살림어린이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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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성공을 하기도 하고, 실패를 맛보기도 합니다. 주제사라마구는 이 책을 통해 커다란 인생의 흐름속에서, 실패란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것이고, 인간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존재라고 이야기 합니다. 물의 침묵은 인생의 깊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요? <본문중>

이렇듯 이 책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주는 메시지는,  아이들뿐 아니라 모든 인간들에게 실수와 실패 앞에서도 의연히 자신의 인생길을 묵묵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조언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삶,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면서 매일매일의 삶에 일희일비하는 우리들... 수레바퀴와 같은 역사와 세상의 큰 흐름 속에서 우리는 진실하게 살아갈 뿐이라는 삶의 철학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읽은 책..어른들이 더 많이 느끼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아주 짧은 그림책이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그림책은 참 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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