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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당신이 학교폭력을 비난할 수 있는가

요즘 학교폭력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물론 아니지만, 끔찍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된 후에야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는 형국입니다.

정부에서 갖가지 대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제가보기에는 모든것들이 미봉책에 불구합니다. 학생들을 그리고 교사들을 경찰이 잡아서 가두기만 한다고 이 끔찍한 학교폭력이 순식간에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 근본원인은 다른데 있는데, 정부에서조차 그 원인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교육은 현대사회에서 다분히 정치적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한겨레신문에 실린 황주환 교사의 " 수행평가시간 꼴찌 배려하자 교실이 아수라장"으로 라는 글이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사진출처: 동아일보>

이 칼럼에서 황주환 교사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수행평가 시간에, 학습 장애가 있어 언제나 전교 꼴찌인 학생을 배려하려 했는데, 왜 그 아이만 특별대우 해주느냐’며 교실이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유별난 아이들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의 항의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철저히 성적중심의 경쟁주의 문화에 얼마나 아이들이 매몰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글도 있습니다. 어른들이 말하기를 나도 그런 학교를 다녔으므로 너희들도 참고 이겨내야 한다고 하지만, 오늘의 학교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잔혹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른들도 궁금하면 다시 한번 다녀보시라. 학교는 지옥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끔찍한 권유이자 통쾌한 발언입니다.


황교사는 자신의 자녀도 학교에 보내고 있는데, 미친 듯이 질주하는 버스에서 자녀를 빼내지 못하는 것은 ‘학교 밖의 사회는 더 지옥’이기 때문이다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피말리는 경쟁과 승자독식이 판을 치고 있는 현재의 학교교육과 사회구조의 문제는 심각하며, 학교폭력은 결국 일상화한 사회폭력이 학교까지 밀려들어온 것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명쾌하고 통렬한 주장입니다. 고통의 배후를 살피지 않는 것이야말로 폭력의 시작이라고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지옥 같은 사회를 당연하게 여기는 당신이 바로 지옥 같은 학교를 초래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있으며, ‘한때의 석차’보다 ‘사회노동’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하며, 즉 노동임금이 정직한 사회를 외면한 어떤 교육개혁도 성공할 수 없고 이는 정치적 선택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한겨레신문>

이 글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니 더욱 많은 사람들이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교육제도와 문화는 사회제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사회제도의 모순과 부조리는 눈감아주고 무감각하면서 정치사회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학교문제에만 유독 관심을 갖고, 왜 학교폭력에 대해서만 분노하고있는지 우리모두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저도 자주 주장하는 글이지만, 현재 학교폭력문제는 어느 하나의 요소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교육의 제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교육제도의 문제이며, 교육제도는 사회시스템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학교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 모든 부처들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효과는 있을 것 입니다. 그렇지만 그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되지 못합니다. 일방적인 줄세우기식 교육과 일류대학병에 사로잡혀 있는한 학교폭력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기는 불가능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일류대학병과 승자독식의 교육문화는 현재 사회경제의 구조에서 파생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학교폭력의 문제를 학교안에서 해결하기에는 그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사회경제적 요인과 밀접하기 때문이죠. 빈익빈부익부의 심화, 1%를 위해서 99%가 희생하는 사회, 이러한 사회의 모습이 학교안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결국 교육제도의 변화를 위해서는 무엇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는지는 정답이 나와있습니다. 금년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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