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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여고생 자살사건 우리교육의 모순과 후안무치의 절정

먼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정말 슬프고 화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대전에서 한 여고생이 왕따문제로 살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관련 내용은 이미 신문이나 각종 게시판에서 크게 보도되고 논란이 되었으므로 내용은 어느정도 아실겁니다.

사촌오빠의 글이 아니었다면 이 사건은 또 유야무야 넘어가 버렸을 것입니다. 학교에서의 문제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학교폭력문제는 대외적으로 알리고 치료하기 보다는 유아무야 넘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학교와 교장 그리고 교사의 명예가 더 우선시 되고, 각종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함이죠.

이 사건은 한마디로 우리교육의 후안무치와 모순점의 절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학교에서의 문제 그리고 우리교육의 문제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비판했기에 누구나 그 구조적인 모순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구조자체가 너무 탄탄하고 그 틀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저항세력에 의해서 문제점은 전혀 해결이 안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반성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무조건 핑계만 대고 덮어버리려고만 합니다.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뒤로한채 사실관계의 입증에만 열을 올립니다. 한마디로 후안무치입니다. 우리교육은 전혀 어떠한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만 합니다.


왕따를 당한 피해학생이 선생님에게 상담을 신청합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너희들끼리의 문제니 너희들 스스로 해결하라고 문제를 방치합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끼리 말다툼이 일어났습니다. 가해자들이 죽어라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외면하고 교실을 나가버리고 맙니다. 고민한 학생은 결국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서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동영상을 보니 옥상으로 가기전 엘리베이터 거울을 뻔히 쳐다보더군요. 과연 그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 까요. 정말 눈물이 납니다.

학교측의 반응은 정말 가관입니다.
유족들이 한말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면담을 거부한것이 아니라 잠깐 면담을 시행했고, 담임교사 몸이 아파서 다음날 면담하기로 약속하고 그날 조퇴를 한 것이라고 합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싸울때 교사는 밖으로 나간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제지했다고 합니다. 가해자들이 죽어라라고 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내가 그러면 죽어버리면 되느냐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는  말장난같은 변명을 합니다.

학교측은 조만간 선도위원회를 열어 가해학생들을 봉사활동을 시킬 계획이라고 하며, 교사들이 돈을 모아 유죡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완전히 동문서답으로 끝나는 군요. 구차한 변명뿐입니다. 모든것을 피해자의 잘못으로만 몰아가면서 학교와 교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궁색한 변명만 하고 있습니다.

<위 내용은 피해자의 주장에 관한 언론의 내용 입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누구 말이 옳고 틀리다가 핵심은 절대 아닙니다. 교육제도 자체의 모순이 가장 큰 문제임을 밝힙니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는 너무나 큰 사건입니다.그렇지만 무분별한 마녀사냥은 정말 지양해야 할 문제입니다>


학교에서의 왕따 문제는 심각합니다. 학생들끼리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임을 대한민국 어린아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선생님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못해서 가벼운 사건으로 치부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왕따나 집단폭행문제는 사소한 것으로부터 발생하며 그 근원을 치유하지 못하면 급속히 커져버린 다는 것을 왜 선생님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까요? 

얼마나 괴로웠으면 선생님에게 상담을 신청했을까 하는 학생의 마음을 왜 헤아리지 못한 것 일까요?

가해학생들의 보복이 무서워서 교사에게 말하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왜 피해학생의 입장에서는 한번도 생각을 안해준 것일까요?

이런 문제로 비화될때까지 피해자와 가해자 가정에서는, 소통과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어른들은 왜 몰랐을까요?

우리가 모르는 그 무엇인가의 불편한 진실이 학교와 가해학생 그리고 피해학생에게 있는 것일까요?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번일은 명명백백하게 학교와 교사에게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 교육제도의 모순에 따라 교사와 학생, 학부모 그리고 학교까지 모두 피해자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의 문제점을 무조건 교사와 학교탓으로 몰아가는 것 역시 어불성설입니다. 마녀사냥식의 비판은 없어야 합니다. 교육제도가 낳은 병폐의 피해자들입니다. 학교는 물론이고 가정에서 부모님들 역할의 중요성이 새삼 다시 강조됩니다. 피해자와 부모님의 긴밀한 소통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반성을 안하고 책임을 전가하기만 바쁘다는 것이 큰 문제라는 겁니다.


이 사건이 발생한지는 몇주가 흘렀습니다. 이미 신문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신문기사내용은 피해학생이 신변을 비관하여 자살했다는 간략한 기사가 전부입니다. 철저히 유족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건을 무마시키고 덮어버리려고 했던 의도가 다분합니다.

유족들과 학교측의 의견이 팽팽합니다. 유족들의 의견과 학교측의 대립된 의견이 부각됩니다. 이 사건은 양측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 전혀 아닙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진보교육감들이 교사들에게 족쇄를 채워나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지도할 방편이 전혀없기에 이런일이 발생했다고 당연하다는 듯이 진보교육감을 욕합니다. 이것역시 이번 사건의 핵심하고는 완전이 동떨어진 문제입니다.핵심을 오도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이 문제로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다시 언급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내 자식이라면, 고위층의 아이라면 이런식으로 대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사진출처: 조선일보>

일상화된 학교폭력 은폐행위가 악순환을 반복시킬 뿐입니다. 교육현장에서 쉬쉬할동안 학교폭력은 암세포처럼 삽시간에 번져감을 학교와 교사들은 정확하게 인지하여야 할것이며, 교육당국에서는 감시의 역할을 절대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 입니다. 지금처럼 인터넷등이 발달되어, 작은문제라도 나의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이 소통의 수단이 전무한 시대에서, 학교가 쉬쉬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희상양이 되었을지 짐작이 됩니다.

현재 학교에서는 심리치료등의 교화활동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확실한 징계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9 학교폭력 유형별 가해자ㆍ피해자 통계에 따르면 가해학생은 모두 1만4천605명이었으나 교내봉사(5천731명, 39.2%), 사회봉사(2천758명, 18.8%), 서면사과(947명, 6.4%) 등 대부분 경징계를 받은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믿을 수 있어야만 하는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심화되어 가고 있음에도 가해학생 대부분이 교내봉사나 서면사과 등의 처벌아닌 처벌을 받고 있느니,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폭력의 수위와 빈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만 가는 것입니다.

학교폭력 더 이상 쉬쉬할 문제가 아닙니다.  더이상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처벌만이 만능이 아니지만 이번 사태는정말 심각하기에 절대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닙니다. 가해학생이건 관리자의 잘못이건  명확하게 잘못을 밝히고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우리교육제도의 모순점에 대해서 다시한번 진지하게 논의해 보아야 합니다. 처벌만이 100% 해결은 절대 아닙니다. 구조적인 치유가 필요합니다. 어느누구만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모두가 피해자입니다. 마녀사냥식 해법은 잘못된 것입니다. 교육제도 그 자체의 문제가 가장큽니다.

“제발 그곳에서 싸우지 말고 외롭지도 말고 무조건 행복해야 돼”, “아직도 늦잠 자니? 그만 일어나지 밥 먹고…너 좋아하는 전복죽했는데 이따가 갈게”, “우리 딸 어디야? 어디야 어디냐고. 이 나쁜…진짜 너 이제 안볼 거야 안볼 거냐고…진짜 나빠 너”,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미치도록 보고 싶어서 병이 났어. 아무 생각이 안 나네.

하루 종일 눈물만 자꾸 흘러내리고 가슴이 너무 아팠어. 오늘은 널 보러 갈게. 볼 수 없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지만 그래도 갈게.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싫지만, 엄마는 힘을 내야 되는 거지?”
 “왜 그렇게 외롭게 간 거니, 엄마 얼굴도 안 보고…엄마는 그게 너무 가슴 아파. 우리 딸 하나 보고 살았는데 형제도 없이 널 너무 외롭게 했구나. 미안해 너무 미안해. 그곳에선 외롭지 않게 행복해야 돼”

<피해학생의 어머니가 올린글을 발췌해서 올립니다. 저도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눈물이 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우리교육의 심각한 모순에 대해서 포스팅을 자제하려 했지만, 사태가 심각하여 이번 사건은 반드시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생각에 포스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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