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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 생각으로 아이를 옭아매는 부모님들

본전 생각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얼마전 점심식사를 하는데 옆 테이블에 한무리의 어머니들이 식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아마도 일종의 계 모임인듯 싶습니다. 점심시간에 종종 무리지어서 식사를 하시는 어머니들을 자주 볼 수 있답니다.

바로 옆 테이블이라 어머니들이 하는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역시나 주제는 아이들 교육문제였습니다. 제가 식사를 마칠때까지 아이교육문제로 계속 이야기를 하고 계시더군요.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참 가관이었습니다.

한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우리아이는 커서 꼭 판사나 검사를 시킬거다. 내가 그애한테 쏟아부은 돈이 얼만지 아느냐. 어려서부터 좋다는 교육은 다 시켜줬다. 어른들은 사고싶은 것, 하고싶은 것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아이교육비에 투자했다고 열변을 토하시더군요. 다들 이구동성으로 공감을 합니다. 다들 그렇게 아이를 키우시는가 봅니다. 교육비가 엄청나게 비싸다는 이야기부터 어느 학원이 좋고 어떤 선생님이 좋고 등등 다들 완전히 교육전문가 였습니다.

한 어머니가 하는 말씀이, 아이를 위해 이만큼 돈과 시간을 투자해 왔으니 본전생각이 나서 도저히 사교육을 멈출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그동안 쏟아부은 것이 아까워서 아이를 더욱 옭아맵니다. 그 본전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투자한 돈의 액수를 말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일류대학에 입학만 하면 본전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자식자랑으로 플러스 알파까지 챙길 수 있다는 생각일 것 입니다.


                               <사진출처: 구글 이미지검색>

위와 같은 상황은 종종 목격되기도 합니다. 아버지건 어머니건 두사람 이상만 있으면 항상 아이들 공부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심각한 것이 있습니다. 본전 생각으로 아이들 교육을 시키는 것이죠. 물론 아이들 교육비가 엄청나게 과도하게 지출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초등학생들 한두개 학원 안다니는 아이들 없죠. 많게는 10개이상의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고액 개인과외에 각종 예체능 교육까지 시키려면 정말 등골이 휩니다. 참 정도껏 시켜야 하는데 해도해도 너무하는 부모님들 참 많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교육비용이 투자되니 본전을 생각하게 만드나 봅니다. 아빠 엄마는 먹을 것, 입을 것 자제하고 오로지 아이교육에만 투자했으니, 행여나 아이성적이 떨어지거나 부모님들 의도대로 아이들이 자라나지 않으면, "내가 너한테 쓴 돈이 얼마인데"라면 윽박지르기도 하죠. 그만큼 투자했으니 너도 투자한만큼 그 댓가를 하라는 의도입니다.


                                       <사진출처: 구글 이미지검색>

항상 이래서 각종 문제가 생겨납니다. 과도하게 아이교육비를 지출하고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아이를 품에서만 키우려고 하니, 아이의 꿈과 소질은 무조건 뒷전입니다. 오로지 아빠 엄마의 목적과 꿈을 아이에게 종용하거나 강요합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님이 절대 놔주지 않습니다. 직업선택부터 결혼까지 모든 주요한 결정에 부모님의 명령이 개입됩니다. 중대사를 부모님과 상의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상의가 아니라 지나친 간섭과 명령이 개입됩니다. 자식의 주체적인 결정은 항상 무시될 수 밖에 없죠

이렇게 본전생각으로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의 품성교육이나 인성교육은 당연히 등한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은 무조건 부모님의 명령에 따라야만 하고,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인간으로 성장하기 보다는 수동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각종 불미스럽고 극단적인 상황이 생깁니다. 얼마전 일류대학에 전교1등을 고집한 어머니를 살해한 폐륜행각이 가장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우리교육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은 사회제도적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만 이기적인 부모님의 자식교육방법 역시 큰 문제입니다. 내 아이는 무조건 다른 아이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보님들의 지나친 욕심이 대한민국을 사교육왕국으로 만들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스펙좋은 아이들만 요구하는 대학이나 사회의 잘못이 훨씬 더 큽니다. 그러한 모순된 제도와 사회속에서 부모님들과 아이들만 희생양이 되는 것이죠.


                             <사진출처: 미디어스>

항상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면서도 아이 교육문제에만 봉착하면 그 순간 모순이 생겨버립니다. 잘못된 사회구조를 탓하면서도 내안에 숨어있는 욕심과 욕망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게 우리들의 솔직한 모습입니다.

아이들 시험점수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아이의 낮은 점수를 보면 순간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제하지 못하며, 나는 부모의 자격이 없어 라고 자책하는 것이 부모님들의 본 모습입니다. 물론 저 역시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모두가 교육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모순으로 가득찬 사회구조를 만들어 버린 속물들이자 공범일지도 모릅니다.


본전생각 참 무서운 생각입니다. 내가 이만큼 투자했으니 투자한 만큼 뽑아내겠다는 생각이죠. 항상 본전생각때문에 재테크도 실패하고 도박중독에 빠져버리는 일이 정말 비일비재 합니다. 아이들 교육은 본전생각으로 절대 완성 될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의 과도한 집착과 욕심은 궁극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만을 초래할 뿐입니다. 부모님들의 올바른 교육관 정립이 더욱 시급합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항상 부모님이 문제가 있듯이, 아이들을 탓하고 사회를 탓하기 전에 많은 부모님들의 생각부터 뜯어 고쳐야 합니다.


아이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지나친 교육은 일종의 중독입니다.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입니다. 쉽게 치유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꿈과 적성이 무엇인지 그 것을 찾아서 조력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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