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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죽을지 모르면서 슬픔을 희망으로 바꾸는 바보화가

이 책은 바보화가 몽우조셉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위대한 예술가의 이야기지만, 학술적이고 분석적인 글이 아니라 수채화처럼 깨끗하고 투명한 글로서, 우리의 마음을 보다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글입니다.

어린아이의 일기장을 보듯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처럼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자세와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비록 그가 천재성을 보이는 위대한 예술가라 할지라도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면서 난관을 극복하고 희망과 용기를 얻어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와 같은 투명하고 깨끗한 삶이 아닌 세상과 타협하며 이기심과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버린 우리 자신의 삶을 다시한번 뒤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똑같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른 각도로 세상을 조망하고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다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신기하면서 온 몸에 전율을 느끼게 할지 몰랐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고 정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시선과 시각을 무시하고 나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읽어보면서 느껴야 할 책입니다.



바보화가 몽우조셉킴에 대해서 아시나요?
본명은 김영진인데 십대시절부터 인사동에서 그림을 그리고 외국인들과 외국인 컬렉터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그때부터 외국식 이름 조셉킴이라고 불려졌으며, 꿈을 주는 화가가 되고싶다는 소망이 반영되어 몽우(夢友)라는 이름 역시 즐겨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김영진이라는 이름보다는 몽우조셉킴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알려진 천재화가입니다.

예술에 대해서 그리고 그림에 대해서 문외한인 나 조차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독특한 정신세계와 살아가는 방식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많이 알려진대로 위대한 예술가나 천재는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더 나아가서는 정신병적인 증상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들의 예술성과 천재성은 현재의 세상과 소통할 수 없으며, 후대의 사람들이 그의 업적과 천재성을 평가하죠. 다시 말해 현시대와 교류하고 소통할 수 없는 특징을 보이는것이 천재들의 공통입니다.

바보 화가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김영진
출판 : 동아일보사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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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우조셉킴은 어릴 때부터 암과 백혈병, 기타 합병증이 있는 상태에서 화가로서의 꿈을 키웠으나 심각한 건강문제로 결국 초등학교를 중퇴할 수 밖에 없고 독학으로 그림을 배우며 작품을 만들어 갑니다. 죽기전에 한번이라도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인사동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러던 그는 외국인 수집가들에게 알려져 미국의 파티장에서 500점의 그림이 모두 판매되기도 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합니다. 500억의 현금을 준비했다는 외국인 수집가의 요청을 거부하기도 하고, 현금을 주며 얼굴을 그려달라고 요구하는 모회사사장의 요구에 좌절하며 왼손잡이였던 자신의 왼손을 망치로 내려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현실이 고달프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하더라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본인의 작품세계와 원칙을 지켜나가는 그의 의지와 끈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본인이 위대하다 하더라도 적절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다면 화가로서의 생명이 끝나버릴 수도 있지만 묵묵하게, 어찌보면 바보처럼 몽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그의 강렬한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스포츠월드>


                                                <사진출처: 주간한국>

이상한 아이, 괴짜 화가
몽우는 밥을 먹다가도 작품의 영감이 떠오르면 먹고 있던 음식을 가지고 작품을 표현했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김치, 고추장, 된장 등으로 그림을 그려 경찰관이 출동하거나, 집에서 음식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부모님 손에 이끌려 정신병원으로 직행한 일이 여러 번 있었다. <본문중>


죽기 전에 꼭 한 번 열고 싶었던 전시회! 죽음의 문턱에 쓰러져 있던 몽우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전시회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을까? 캔버스 앞에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어 했던 몽우는 자신의 전시회에 두 발로 서 있고 싶다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전시회를 열게 되면서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5만 원의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작품을 설명하는 내내 몽우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본문중>


이 세상은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지가 멀쩡해도 쉽게 좌절하며 희망이라는 끈을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삶이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꿈을 잃지 않고 나의 일에 매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연히 찾아오는 행운도 미리 준비되지 않은자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절대적이면서도 항상 다양성과 상대성이 존재하는 사회입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순결한 어린아이의 마음과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다본다면 이 세상은 한없이 깨끗하고 아름다워 보일 것입니다. 내가 바라다 보는 세상의 기준은 이미 얼룩져있고 더렵혀져 있을 수도 있음을 다시한번 되새겨 볼일입니다.

천재이기전에 하나의 인간으로서, 어른이 되어서도 깨끗한 마음으로 투명하게 세상을 바라다 보는 몽우조셉킴의 세상은 한없이 평화롭고 따뜻해 보입니다. 비록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로만 가득차 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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