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심형래 그리고 CEO 심형래

일상& 교육/오늘하루 2011. 9. 6. 05:00 posted by 하늘이사랑이


반응형

인간 심형래 그리고 CEO 심형래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니까 못하는 겁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안겨준 말입니다. 대한민국 신지식인 1호로서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바탕으로 코메디언에서 영화감독까지 그가 남긴 족적은 손으로 헤아리기도 힘이듭니다.

어렸을적 심형래씨가 출연했던 영구와 땡칠이, 우뢰매, 유머1번지 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영구와 땡칠이는 공식기록은 아니라 하지만 전국에서 200만명을 모으는등 대 히트를 친 작품입니다. 바보연기의 1인자로서 용가리, 디워등의 SF감독으로의 변신은 정말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으며 그의 도전정신과 열정은 충분히 본보기가 되고도 남습니다.

                            <사진출처: 아시아투데이>

그런 심형래씨가 최근 심각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영구아트 퇴직직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힌 그의 비행은 참으로 가관입니다. 월급 8억여원이 밀려있다고 진정을 했는데, 심형래 대표의 공금횡령, 상습도박, 장부조작 등이 이유가 되어 회사가 문을 닫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선 카지노에서 수천만원을 송금받아 도박자금으로 썼으며, 20여억원의 영화제작비를 150여억원으로 부풀려 장부를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실세로비설, 총기개조설, 직원들을 개인 가정사에 동원한 일도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끝이 없이 심헝래 씨의 비리와 사생활이 폭로되고 있는데, 그는 한시대를 풍비해던 스타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추앙하고 본받았던 공인으로서, 이러한 폭로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전에 서울지방노동청 영구아트 전 직원 43명이 임금이 체불되었으며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며 진정서를 제출하였고, 출두한 심형래씨는 회사 재정이 악화되어 사실한 변제할 능력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많은 의혹과 루머가 난무하였으며, 급기야 퇴직직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모두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간 떠도는 소문에 추가하여 새로운 비리들을 새롭게 폭로하는 폭로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으므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심형래씨는 철저한 이중생활을 해왔나 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국민들에게 용기와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며 존경받던 그의 이면의 생활은, 우리가 보아왔던 생활과는 사뭇 다르기에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을만도 합니다.


                <사진출처: 세계일보>

또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할 시선은 CEO로서 심형래씨와 직원들과의 관계입니다. 심형래씨가 추앙받으면서 직원들도 프라이드를 느끼며 직장생활을 해왔을 것 같습니다. 회사의 발전은 어느 한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CEO의 역량과 의사가 물론 중요하기는 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미래를 같이 바라다보면서 합심하며 혼연의 힘을 다할 때 비로소 회사는 성공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것입니다.

회사가 문을 닫게된 이유는 오직 한사람의 잘못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보통의 회사들은 대부분 팀장이나 사업부의 수장이 있으며 그들을 중심으로 회사가 운영됩니다. 그간 누적된 부채나 사업실패의 원인은 100% CEO에게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간 어떤 과정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같이 노력하며 공동의 사업을 위해 애써왔던 동지들이 서로를 비판하고 사생활을 폭로하는 비판과 고소가 이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그지 없습니다. 심형래씨의 태도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회사인근의 공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그의 사생활을 낱낱이 모든 국민들에게 밝히는 행위는, 한때 같이했던 사랑과 애정으로 뭉친 동지의 관계가 순식간에 적이자 원수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기자회견을 행했던 그들의 마음도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주변을 보면 가끔 잘나가는 벤처회사나 중소기업이, 재정상태가 안좋아서 임금체불이나 퇴직금문제로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이 역시 한때 동지에서 원수지간으로 변화된 하나의 예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영구아트 직원들 사태는 철천지원수로 변한 CEO와 직원들간의 사이가 극으로 치닫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를 보여줌으로서 정말 가슴이 아프군요.

한국형 SF영화를 개척하는 신지식인으로 추앙받던 심형래 씨가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데, 회사의 CEO로서는 실패하였지만 인생전체의 실패자로 낙인되지 말고 재기하여 대중들에게 다시 다가올날을 기다려 봅니다. 아울러 직원들간의 문제도 더 이상 비난과 고소로 이어지지 말고 원만한 해결을 기대해 봅니다.

* 이 글은 대기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기업과 달리 끈끈한 정과 열정으로 가족과 같이 회사가 운영되고 있는 벤처기업등이 도산되어 한순간에 동지에서 원수지간으로 변화하는 세태의 안타까움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는 없기 바랍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은 아닙니다.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