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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자]종결자 열풍에 대한 사회문화적 고찰


우리사회는 지금 온통 종결자 열풍에 휩싸여 있다.

인터넷, 신문, 잡지, TV등 매체라는 매체는 온통 종결자라는 말이 난무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각종 종결자에 환호하며 열광하고 있다. 한편 하도 떠들어 대서..지겹기까지 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미모종결자, 고음종결자, 몸매종결자, 섹시종결자, 동안종결자, 하의실종종결자, 패션종결자,미남종결자, 미녀종결자, 젖살종결자, 자연미인종결자,망언종결자, 공부종결자, 암기종결자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종결자들이 있으며 매일매일 새로운 종결자들이 탄생하고 있다. 내일은 또 어떤 종결자가 탄생할지......


                               <김희선, 방부제외모 종결자, 사진출처:TVREPORT>

               <김태희, 연기력대신 외모를 가졌다 발언, 망언종결자, 사진출처: 일간스포츠>

                                       <여권사진 종결자, 사진출처:My스타뉴스>

                                    <원빈, 꽃미남 종결자, 사진출처: 데일리안>

                                  <포미닛, 민낯 종결자, 사진출처: 민중의 소리>


그러면 대체 종결자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종결자에 이리 열광하고 있는가?


네이버 어학사전을 살펴보면,

종결자란 의미는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만큼 월등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뜻하고 있다.

또한 한자사전을 찾아보면.

종결이라는 말은 終 마칠 종 結 맺을 결, 즉 끝을 낸다는 의미다. 결료(結了)를 뜻하는 종결(終結)이라는 단어에 놈자(者)를 더한 말로 끝을 내는 최후의 사람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내포되어 있는 뜻은 다양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느 누구가 압도적인 힘으로 상황을 종식시킨다는 힘의 논리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경쟁과 싸움이 격화되어 가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는 큰 과도기에 있다.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반열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함 몸부림을 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심각한 양극화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회, 경제, 정치, 문화, 교육 모든 카테고리에서 개혁과 보수의 팽팽한 줄다리기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이정도의 경제적 발전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이었지만 그에 따른 사회 문화적 성숙은 비례하여 발전하지 못했다.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소통할 수 있는 역량과 기반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경제발전은 제자리에 있지만 정보통신의 발전은 상상을 초월하여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각계각층의 목소리와 불만이 스마트폰, 트위터, 페이스북등 정보통신의 발달과 비례하여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사회 문화적 성숙은 정체되어있는 상태에서 의사표현의 통로가 갑자기 다양해지니 검증되지 않은 유언비어가 확산되고, 치열한 경쟁속에서 나를 알려야만 하는 경쟁의식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어린시절부터 치열한 입시경쟁에 익숙한 젊은층들이 인터넷으로 대거몰리면서, 사이버상에서는 갈수록 경쟁과 싸움의 정도가 격화되고 있다고 본다.


쌍방향 디지털매체에서의 그러한 정도는 더욱 심해져 누가 강하고 누가 강자인지를 가리는데 중점을 두게 되며, 그 싸움을 끝내는 사람이 최고의 승리자이며 종결자인 것이다.

많고 많은 인터넷글속에서 자신을 알리고 표현하기 위해 보다 자극적인 용어 사용과, 나를 알리고자 하는 과시욕구, 그리고 치열한 경쟁에서 남을 압도하기 위한 과도한 경쟁 의식 속에서 종결자라는 용어가 이 세상을 달구고 있는 것이다.

사회 정치적 지루한 소모적 논쟁을 끝내고 무엇이든 정답을 내주라는 대중들의 심리도 내재되어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는 체념과 냉소 그리고 대리만족이 만연되어 있다.


각종 종결자들의 생산은 대중들의 대리 전투이며 대리만족이다.
관심 받고 부각되는 종결자들은 대중들의 대리인들이며, 그 대리인들을 통해 냉소와 만족감을 얻는다.

한때 엄친아라는 말이 유행 했던 적이 있다. 너무나 완벽해서 부러움으로 가득차지만 나는 결코 될 수 없는 존재라는, 체념과 냉소도 섞여 있다. 또한 개천에서 용나던 시대는 지났다는 말이 현실로 드러났다. 그만큼 체념하고 포기하는 계층도 생기기 마련이다


종결자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외모와 바디라인을 자랑하는 여자연예인을 몸매종결자, 여자연예인의 어린 시절 멋진 사진을 보고 자연미인종결자, 남자연예인의 멋진 몸매와 근육을 보도 복근종결자나 근육종결자, 멋진 고음을 소화하는 가수에게 고음종결자라고 하며 많은 부러움이 있지만 나는 결코 될 수 없다는 체념이 강해 그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고 있다. 또한 말을 잘못하거나 실수한 연예인이나 정치인에게 망언종결자,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재산을 증식한 정치인에게 투기종결자, 기타 정치개그종결자, 거짓말종결자, 나쁜놈종결자,로비종결자 등등등 심한 냉소와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 마치 아바타를 움직이는 것 같다. 대중들의 잠재의식에 내포되어 있는 부러움과 사회전반에 퍼져있는 불신과 냉소가 각종 종결자들로 재생산되고 있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너무 빠른 경제성장에 따른 계층간의 갈등과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심화되어, 나를 대신하는 각종 종결자들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웃음을 양산하는 패러디문화가 한창이다.


사실 한국의 패러디 문화는 정치사회에 대한 비판과 지적보다는 웃음과 유머 생산에 주력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종결자는 인터넷 패러디물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회자되고 있다.
합성사진종결자, 패러디종결자, 시리즈종결자, 통큰패러디종결자 등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합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즐거움을 주고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각종 패러디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의 하나가 바로 종결자 문화라고 볼 수 있다.

빠른 확산속도와 엄청난 지지와 공유속에 패러디문화와 종결자문화가 융합되어 급속도로 우리삶속에 깊숙하게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유행되는 방송이나 영화, 그리고 정치인과 연예인들을 다른 각도로 묘사하고 표현하는 패러디 문화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종결자문화도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패러디문화가 발전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이 종결자라는 단어가 크게 유행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한국의 패러디문화는 아직까지는 웃음에 큰 비중이 있으며, 결국 종결자라는 유행도 대중들이나 네티즌들이 크게 웃어보기 위한 일종의 문화코드라고 볼 수 있다.


지존, 달인, 고수, 본좌와 종결자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사진출처: 동아일보>

사실 예전에도 종결자와 같은 최고를 의미하는 수식어가 있었다.
최고 일인자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계속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존, 달인, 고수, 본좌 등이 바로 그것이다.
홍콩영화가 유행하면서 지존이라는 수식어가 인기를 끌었고, 생활의 달인, TV개그 코너의 달인 등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한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의 모든 공통점은 한 분야에서의 최고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유행하고 있는 종결자와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과거의 지존이나, 달인 본좌등의 수식어는 무조건적으로 존경을 하고 찬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면에는 나와 같은 평범한 인간들은 결코 따라잡을 수 있는 위대한 존재, 즉 나는 절대 저렇게 할 수 없다는 포기와 체념이 포함된 것 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요즘의 종결자는 한 분야에서의 최고를 의미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의미든지 부정적인 의미든지 얼마든지 융통성있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즉 용어자체의 활용성이 아주 넓으며 어떠한 상황과도 완벽하게 매치를 할 수 있다.
또한 종결자는 많은 사람과 싸우고 경쟁하고, 그 결과로 남은 최후의 1인이라는 의미가 강해서 기존의 수식어와 비교해서, 최고라는 의미는 같지만 그 뉘앙스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즉 종결자는 누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그와 경쟁해서 이길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이라는 단어가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세상에서 너도나도 지존이고 달인이고 본좌라고 외치고 있다....대체 누가 지존이고 달인인지 알턱이 없다. 그러면 당연히 싸움이 생기고 논쟁이 생긴다. 논쟁과 싸움 결과 우승한 최후의 1인이 바로 종결자라는 것이다.


종결자라는 수식어는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간단한 문화코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내면에는 실질적인 이득이 없는 소모적인 논쟁보다 무엇인가 정답과 해답을 얻고 싶어하는 대중심리가 잠재되어 있는 것이며, 보다 치열한 경쟁과 싸움을 통해서 승리를 갈구하는 냉정한 승자독식 문화가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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