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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아내 살해한 남편 평범한 가정의 비극으로 남의 일 아니다

 

얼마전에 치매아내를 극진히 간호하던 남편이 치매아내를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2년이상 지극정성 치매아내를 돌보던 70대 할아버지가, 아내를 살해 한 후에 투신을 시도한 사건인데… 경찰 조사에서 아들은 "아버지를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도 할아버지와 아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안에 치매환자가 있으면, 환자본인의 어려움은 말할필요도 없겠지만 간호하는 모든 가족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위의 할아버지는 아내의 병세가 호전될 수 있게 책을 많이 읽어 줬고 옛 이야기도 많이 들려줬다고 하죠. 2년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조씨의 손을 잡고 새벽 기도를 나가 치매를 낫게 해달라고 함께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정말 끔찍히도 아내를 위했고,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아내를 살해했다니, 할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겠습니다.

 

 

 

저의경우는 어머니가 중병에 걸려서 치료하던중..치매가 찾아 왔습니다. 큰병으로 오랜동안 입원하셨던 노인이나 큰 수술을 하셨던 많은 노인들이 치매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섬망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치매는 아니죠. 일시적으로 기억이 상실되는 현상인데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회복되지 않고 치매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그리고 사랑하는 배우자가 치매에 걸려서 기억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상상해 보세요. 정말 끔찍합니다. 단지 기억을 못하는 문제가 아니라 폭력성이 증가한다든지, 같은 말과 같은 질문을 수백번 반복한다든지, 길을 잃는다든지, 가출을 한다든지..등등 다양한 문제들과 동반되는데..가족들의 어려움은 이루 헤아릴 수 조차 없습니다. 치매가 걸린 가족이 있으면, 10명중 8명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일을 줄인다는 통계자료가 있습니다.

 

저도 하루하루가 마음이 아픕니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치매에 걸렸는데 어느자식이 슬퍼하지 않고 괴로워하지 않겠습니까.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이 더욱 가슴아프게 합니다. 치매는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극복되거나 현상유지가 되지만, 일정부분 경과된 후라면 절대 회복이 불가능한 끔찍한 병이랍니다.

 

 

 

                      <사진출처: 조신일보>

 

누구나 연로하시면, 병도 찾아오고 약해지기 마련이죠. 노인이 되어서 기억을 못하고 자꾸 잃어버린다고 방심하지말고 무조건 병원에 가서 치매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앞서 말했듯이 초기에 발견하고 초기에 치료해야 합니다.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절대 넘길일이 아닙니다. 반드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으세요. 치매만큼 끔찍한 병은 정말 없습니다.

 

위와같은 사건처럼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자살하거나 치매에 걸린 배우자를 살해하고 본인도 자살한 사건은 언론에 알려진것만 작년부터10건이 넘는다고 하네요.

 

신문자료를 보니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금년에 53만여명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10만여명이 늘었다고 합니다. 2025년이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는데,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죠. 앞으로 더욱 많은 치매환자의 증가세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치매환자가 늘어나면서 환자본인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들의 어려움이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치매환자의 증가에대한 어려움은..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문제는 절대 아니며 숨길일이 절대 아닙니다. 국가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치매가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시켜야 하겠습니다. 또한 관련된 복지정책이 대폭 확대되어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치매아내 살해한 할아버지 사건은.. 평범한 가정의 비극으로 절대 남의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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