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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그 흔한 인생상담 없이 성인이 된 사람들

제가 지금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관에 종사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하고 이야기할 기회가 참 많습니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각종 스펙을 높히기 위해서 자기계발에 열중인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공무원이 되고자 열심히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사연이 많겠지만, 공시족들의 사연도 정말 다양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런분들하고 이야기 하면서 느끼는 공통점은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 즉 학창시절에 본인 이야기를 어느 누구와도 해본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정이야기, 부모님과의 관계, 진로문제 등등 어떤 사람하고도 이야기해 본적이 없다는 것이죠. 학교다닐때 진로나 가정문제에 대해서 담임선생님하고 이야기를 해봤냐고 질문을 해보면 대부분 없다고 합니다. 선생님하고는 오로지 대학이야기, 점수나 성적이야기가 전부였지 폭넓게 인생과 진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 것 입니다.


                                 <사진출처: 구글이미지 검색>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오로지 점수와 대학이야기 뿐이지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에 대해서 큰 관심조차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런 관계에서 나의 마음을 터놓고 개인의 아픔이나 가정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일이 아닙니다.


상담을 할때도 심리학적인 용어인 래포형성이 무척중요합니다. 즉 상담자와 내담자가 신뢰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호 신뢰가 형성되어 있을때 내담자가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상담이 원할하게 진행되는 것 입니다. 내담자가 상담자를 믿을 수 없고, 불신한다면 올바른 상담이 이루어 질 수 없는 이치입니다.

말 그대로 학창시절에는 교사와 학생간에 올바른 래포형성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오로지 점수와 대학입시결과에만 관심을 갖을 뿐이고 학생들은 그러한 관심과  과도한 입시부담에서 벗어나려고하는 심리가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죠. 결국 학생들과 선생님은 서로 만날 수 없는 평행선만 달릴 뿐 입니다.

학교에서 학교폭력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그 근본적인 치유는 교육제도의 개선과 합께 교사와 학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조정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 입니다. 선생님들이 과감하게 아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때 이러한 관계가 조금씩 형성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어쨋건, 성인이 되어서 상담을 받는 수험생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정말 가슴아픈 사연들이 많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과의 관계가 멀어졌고, 경제적인 문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본인의 꿈과 진로가 무엇인지 20세가 되도록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등 정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현재 그들의 꿈은 공무원시험 준비와 자격증 취득입니다. 학창시절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적절한 진로교육이나 상담이 이루어져 있다면, 훨씬 빠르게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정말 많습니다.

학창시절 누구와 상담하지 못하고 대화하지 못했으므로,  한번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렸을적 이야기부터 해서 정말 끊이지 않고 이야기를 합니다. 상담자가 100% 해결 할 수 없다하더라도 내담자는 본인의 억눌렸던 감정과 느낌을 이야기 하는 것 만으로도 큰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교육기관에서는 전혀 얻지못했던 만족과 진로문제를 성인이 다 되어서 사교육기관에서 찾고 있는 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상업적인 면이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진심으로 이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진심을 보이면 확실하게 서로간에 친밀감이 형성되고 학생의 성취도는 쑥쑥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우리교육은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선생님 혼자서 모든 아이들의 성격과 진로 문제점을 100% 이해하고 해결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 입니다. 그렇지만 성적이나 대학문제로만 아이들에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식처럼 아이를 사랑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접근 한다면 아이들도 충분히 가슴을 열고 학교나 가정에서 많은 대화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교육은 사람을 만드는 것이지 공부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교육제도로서는 인간다운 인간,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기가 한계가 많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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