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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2 음식으로 내 영혼을 치유할수도 있네,소울푸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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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허기를 채워주는 음식 처방전 소울푸드

이 책은 21인의 작가가 영혼 깊숙한 곳의 허기를 채워주는 음식 처방전, 바로 소울푸드에 관한 글을 엮은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습니다. 먹기위해 사는 것인지 살기 위해 먹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음식과 인간의 관계는 밀접합니다. 우리의 육체를 살찌우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이 꼭 필요하니 음식만큼 소중한 존재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그렇지만 음식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살기 위해서 필요한 존재만은 아닙니다. 우리의 영혼을 채워주고, 상처난 마음을 위로해 주고, 살아갈 힘을 복돋워 주는 것이 바로 음식입니다. 이 책은 단지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서 음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에 얽힌 애틋하고 정감어린 이야기와 추억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음식이 존재합니다. 기름진 음식,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 살이 많이 찌는 음식, 배고파서 그리고 살기위해 먹는 음식, 맛이 좋은 음식, 몸에 좋지않은 음식 등 그 종류는 무궁무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음식중에서 우리 영혼을 살찌우고, 우리 영혼에 유익한 음식을 바로 소울푸드라고 부릅니다.

소울푸드의 사전적 의미는, 먹는 이에게 영혼을 감싸주고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는 아늑한 고향의 맛이라고 합니다. 즉 소울푸드는 보편적인 존재가 아닌 개개인의 특성과 경험에 따라서 모두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특성과 성격이 재각각 이듯이 소울푸드도 모든 개인의 삶속에서 우러나오는 독특한 고향의 맛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수울푸드는 마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전통음식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즉 힘든 노예생활을 하면서 슬픔과 애환이 곁들인 음식을 소울프드라고 했지만, 지금 우리가 말하는 소울푸드의 의미는 위에서 정의 내린것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슬플 때, 기쁠 때, 짜증나고 화가났을때 각각 먹는 음식의 맛은 다릅니다. 단순히 허기질때 먹는 음식이 아니라, 내 삶이 힘들거나 지쳐을때 먹는 음식은 우리 영혼의 안식처가 되고도 남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릅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퇴근길에 소주와 한잔 하는 삼겹살의 맛, 무더운 계절 직장상사에게 혼난 후 회사앞에서 들이키는 생맥주 한잔은 내 삶의 건강한 위로가 되어줍니다. 알코올과 함께 하는 음식이 우리 몸에 이롭지 않음을 알고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음식과 함께 하는 순간순간은 우리삶의 활력소가 되고 지친 영혼을 다독여 줍니다.

이 처럼 누구나 소울푸드를 가지고 있으며, 그 사연또한 가지각색입니다. 이 책은 21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소울푸드에 대해서 고백 하고 있습니다. 즉 음식을 통한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타인의 소울푸드가 무엇인지 들춰보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에서 음식이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를 읽다보면 그 흥미진진함에 손에서 책을 뗄수가 없습니다. 작가들의 삶속에서 묻어나오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솔직하고 담백하게. 때로는 화려하게 이야기를 펼쳐가고 있어 전혀 지루함이 없는 책입니다. 우리의 삶이 비슷비슷한 경험이 많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와 비슷한 상황과 경험을 생각하며 추억을 떠오르게 만드는 책입니다.

엄마의 된장찌게에 얽힌 사연을 말하는 이충걸, 절집에서의 한끼 식사를 이야기 하는 성석제, 소세지에 억힌 사연을 말하는 한창훈, 비틀즈의 노래와 수제비를 이야기 하는 김창완, 쌀국수를 좋아하는 이우일의 이야기, 여행길에 먹었던 잊을 수없는 라면을 애찬하는 김어준의 이야기, 고소한 곱창의 추억을 떠올리는 박찬일의 이야기등 개개인의 경험과 추억에서 느끼는 아름다운 소울푸드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사진출처: 구글닷컴 이미지 검색>

누구에게나 소울푸드가 있스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소울푸드가 있습니까?
저는 어렸을적 어미니가 사주셨던 매운 떡복기와 오뎅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가 장에 가실때 막내인 나는 꼭 어머니를 따라 나섰죠. 그리고 매운 떡복이집앞에 항상 멈춰섭니다. 먹고싶다는 말을 안해도 어머니는 떡볶이와 오뎅을 듬뿍 사주셨죠. 당신은 드시지도 않으면서 그저 아들이 맛있게 먹는 음식만 쳐다볼 뿐입니다. 엄마는 안먹어? 응 엄마는 배부르다 너나 많이 먹어라....사실 그때는 잘 몰랐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알겠더군요. 자식이 먹는 모습만 보아도 부모님의 마음은 그저 행복하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직까지도 매운 떡볶이를 먹다보면, 어렸을적 재래시장에서 어머니가 무수히 사주셨던 그 떡복이 맛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늙고 연로하셨지만 그때는 강철보다도 강했던 어머니의 모습에 무심한 세월의 흐름을 느껴봅니다.

군대시절에 먹었던 라면맛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늦은밤 라면을 먹으면 힘들고 어려운 마음과 육체도 모두 녹아내렸습니다. 업무상 24시간 근무를 했기에, 항상 교대근무를 했습니다. 철야근무에 가기전에 미리 취침을 하고, 쫄병이 근무장 이동전에 미리 일어나서 라면을 끓여놓고 고참을 하나씩 깨웁니다. 라면을 끓일때는 절대 불을 소등할 수 없습니다. 라이터등을 이용해서 조심스럽게 물을 끓이고 라면을 넣죠. 우리부대는 라면 끓일때 참치와 만두를 넣어서 끓이는게 전통입니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으니 모든것을 감각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누구나 처음에 라면 못 끓였다고 얻어맞는것은 다반사죠. 어쨋거나 다 끓인 라면을 쪼그리고 앉아서 먹는데..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근무장에가서 또 깨질것 생각하면 정말 싫지만, 라면을 먹는 그 순간만큼은 너무 행복했죠. 모든 근심을 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밖에도 외국생활중에 먹었던 와인맛이나 맥주맛도 절대 잊을 수는 없습니다. 직장 동료중에는 기분나쁜 일만 있으면 커피를 먹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는 스트레스 받을때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마음을 정화시키기도 하죠. 누구나 이렇게 음식에 얽힌 나만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살기위해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음식하나로, 허기진 나의 영혼을 채우고,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과 연계될 수 있는 기억 하나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음악과 영화를 보면서 영혼을 위로하고 카타르시스를 얻으면서 향수에 빠지기도 합니다. 음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식가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지친마음과 육체를 음식을 통해서 위로받을 수 있답니다.
음식 잘만드시는 분들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소울푸드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성석제,이충걸,차유진,이화정 ,조동섭
출판 : 청어람미디어 2011.10.10
상세보기


교과서에서 읽었던 가난한날의 행복이라는 수필이 생각나네요. 쌀이 없어 아침을 굶고 출근한 아내를 위해 실직한 남편은 어쌀을 어렵게 구해서 점심을 준비하죠. 밥 한 그릇에 간장 한 종지를 마련한 남편은 형편없는 밥상을 대할 아내를 생각하며 왕후의 밥, 걸인의 찬 이라는 쪽지를 남기죠..아내의 감격과 행복은 왕후가 된것 이상이었겟죠. 또 다른 이야기는 쌀이 떨어져 고구마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쌀이 떨어진 것을 남편이 알아차리자 부인이 무안해하자, 미소띤 얼굴로 긴 인생에 이런 일도 있어야 늙어서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 하죠. 남편의 가슴속은  행복감으로 충만해집니다.

어렸을적 누구나 무척 가난했던 시절이 있었죠,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눈물로 먹었던 다양한 대체 음식들도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그 시절 그 음식들은 우리 마음의 자양분이요 우리 영혼의 활력소가 되고도 남습니다.

여러분의 소울음식은 무엇인가요?
소울음식과 함께 잠시나마 아름다운 추억과 낭만에 젖어보시기 바랍니다 !
지쳐버린 나의 영혼과 육체를 소울푸드로 치료해보시기 바랍니다 !



수제비에 들어가 있는 들깨 냄새가 옛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노인 병원에 입원해 계신 아버지를 뵈러 가족들은 주말이면 아버지가 드실 도시락을 싸서 방문을 했다. 아버님은 그 중에서도 비교적 오래된 입원 환자였고 중증이셨다. 근 이십칠 년의 병치레를 한 삼 년쯤으로 기억하고 계셨다. 그러나 드시는 걸 잊지는 않으셨다. 한번은 들깨죽과 완자와 고기를 볶아서 가져갔다. 침상에 둘러앉아 조금씩 떠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눈물을 흘리셨다. 우리 가족은 아버님의 병세가 호전되어 감정 상태가 돌아온 줄 알고 내심 기뻐하며 더 많이 드시라고 권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식사하길 뿌리치며 서럽게 눈물을 흘리기만 할 뿐이었다.
<본문중, 김창완>


어머니의 태속에서 어머니가 만들고 담그고 짓고 먹는 장과 김치, 밥에 이미 중독이 되어 있었다. 음식에 관한 한 사춘기에 고향을 떠나기는 했어도 어머니와 함께 있는 한 나는 언제나 고향에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대학 들어가면서 시작된 잦은 출분과 방랑, 군대생활에서 고향과 집에서 멀어질수록 고향과 어머니의 맛에 대한 집착은 무의식중에 강해졌을 것이다.
<본문중, 성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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