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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6 대학은 꿀먹은 벙어리 인재만 양산하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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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꿀먹은 벙어리 인재만 양산하나


초중고 대학까지 우리는 일방적인 교사나 교수의 주입식교육에 익숙하다.

어려서부터 무조건 암기하고 칠판내용을 받아적는것에만 익숙하니, 대학에 가서도 토론하고 질문하며 상호작용을 통해서 학습을 하는것에 적응할 리가 없다. 일방적 주입식교육이 대학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요즘에는 많은 대학에서 일부 과목을 영어로 수업을 하다 보니 교수는 물론이고 학생들까지도 내용에 대한 이해가 어렵고 깊게 사고하고 탐구하며 토론하는 수업환경을 만들어가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과목에 따라서 교수학습방법은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면, 교수자의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보다는 학생들과 교수자간의 활발한 토론과 대화를 통해서 수업이 진행될때 사고력과 창의력 그리고 비판적인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당분야의 지식도 중요하지만 세상과 어울리면서 교류하고 소통하는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급격하게 바뀌는 세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참여하기위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비판적인 사고 역시 아주 중요하다.

인생의 목적과 목표가 오로지 일류대학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렵게 입학한 대학에서조차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내용만 듣고 암기하고 시험을 보는 일상의 반복이 이어지다보면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능력 그리고 상호 소통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학은 본연의 임무인 아카데미즘을 상실한 채 기능적 지식 전수기관으로 전락해 가고 있고, 대학은 하나의 취업의 도구로서 전락되어 가고 있다.

그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말이다. 인재들이 외국에 가서 외국대학수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탈락하는 비율이 전세계서 최고라는 기사는 이제 식상하기까지 한다.


서울의 한 대학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마이크를 들고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와 수업 내용을 적은 칠판을 바라보고 있다. 질문과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 우리 대학의 전형적 모습이다.(사진출처: 한국일보)


학습에 있어서 질문의 힘은 막강하다.
호기심은 질문의 형태로 표출된다.
질문을 통해서 답을 찾아가고 그 과정속에서 교수자와 학생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발생되고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다. 인지적인 부분의 발전과 더불어 잠재적인 과정과 활동을 통해서 소통의 중요성과 방법을 알아간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문답식교육의 예를 보더라도 질문의 과정을 통해서 학습자는 무지를 이해하고 새로운 사실과 지식을 스스로 습득하면서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와 자발적 학습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된다.
이러한 학습방식을 어려서부터 경험하거나 체험하지 못하니 대학에 와서도 이런 환경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대학은 물론이고 많은 초중고등학교에서 토론식교육과 활발한 질문을 통한 학습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해전 교사들을 위한 연수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현직교사들을 인터뷰하고 미팅했던 경험이 있다.
토론학습과 질문학습이 학습에 도움이 되고 본연의 교육의 의미를 실현하는데 바람직하다고 교사들도 생각하지만, 질문을 받고 토론을 하면서 절대 진도를 나갈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또한 관련 지침이나 연수프로그램이 많지 않아서 스스로 그러한 수업모델을 만드는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 학업성적도 우수하고 창의력도 뛰어나다고 교사들도 인정하면서 현실은 전혀 그렇게 흘러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결과가 지금의 대학수업의 토대가 되고 있다.

한국일보 신문기사를 보니,
대학 사회의 다양성을 무시한 채 획일화를 강요하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가 '강의실의 침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모대학 교수는 "질문 없이 고요한 강의실은 깨기 힘든 하나의 빙벽"이라며 "특히 학생의 각기 다른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국제화를 명분으로 전국적으로 도입한 영어 강의는 교육의 질을 전혀 높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질의와 응답, 토론이 이뤄지는 강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학점 따기 쉬운 과목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과연 그런 교수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푸념의 기사도 있다.

                         (사진출처: 한국일보)


토론을 통해서 세상을 새롭게 보는 방법을 배운다. 많은 학생들이 유학가서 외국의 수업방식에 적응하지 못한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진행하는 수업방식은 우리에게 너무나 낯설기만 하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정의론’수업은 자연스런 질의응답과 토론 방식으로 이 대학 역사상 최고 인기 강좌로 꼽힌다. 김영사 제공(사진출처: 한국일보)


요즘 계속 문제가되고 있는 카이스트를 보더라도 그렇다. 차등적 등록금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것에 대한 많은 폐단도 지적되고 있다.

몇 과목 영어로 수업한다고 영어능력이 극대화되고 글로벌 마인드가 저절로 숙지되는 것은 아닐것이다. 지금 대학은 보다 폭넓게 사고하고 토론하며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근본적인 아카데미즘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지금 한국사회는 소통과 교류가 결여되어 있다. 그러한 원인이 한국의 교육문제에서 일부 기인한다고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학의 정체성과 수업문화의 혁신에 대해서 다시한번 진지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어디 등록금이 한두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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