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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7 상아탑은 사라진지 오래, 오로지 취업교육만 남은 대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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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은 사라진지 오래, 오로지 취업교육만 남은 대학

대학을 상아탑이자 진리와 학문의 전당이라고 누가그랬습니까?
대한민국의 대학은 철저하게 취업교육의 수단으로 전락되어 있습니다. 어느곳에서도 학문과 이성을 탐구하고 인성을 도야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불과 20-30여년전만해도 학문과 진리를 탐구하고 철학과 이념을 갈구하던 많은 대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기초학문을 중요시하고 인문학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팽배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로지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와 학점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대학의 모습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 진리와 학문을 탐구하는 곳이 대학이다라고 하면, 아마 돌맞아서 죽을지도 모릅니다.^^

빠른시간안에 대학의 모습은 확연하게 달라져 버렸습니다. 오로지 대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과 스펙을 쌓기에 바쁩니다. 대기업은 원하는 인재상이 없다고 불만입니다. 대학에서 교육을 잘못하고 있어서, 졸업 후 기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입니다.

대학들이 구조조정이 한창입니다. 모든 기준은 오로지 취업입니다. 취업률에 따라서 대학의 순위가 정해지고 대학을 평가합니다. 정부에서 더욱 취업률을 강조합니다. 취업률에 따라서 대학을 평가하고 차등 지원하겠다고 공언한지 오래되었습니다. 현재 청년취업난이 극심한데, 이 모든 잘못을 대학교육과 청년들의 탓으로 몰아가기만 합니다. 이러한 사회구조의 문제는 분명 원인제공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학부모만 희생자가 되어갑니다.




저는 사범대학을 나왔습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20여년전에도 취업과 진리탐구사이에서 대학의 모습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학교 커리큘럼에서 교사시험에 적합한 과목편성을 요구했습니다. 커리큘럼 재편성이 아니더라도 수업시간에 교원임용고시 경향에 부합되는 수업을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대학은 진리와 학문을 탐구하는 전당이지, 취업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라는 담당교수님의 주장으로 어느 누구도 반론할 수 없었던 당시가 생각납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대학의 모습은 그랬습니다. 당연히 취업을 염원하기는 했지만, 대학의 본모습과 실체는 진리를 탐구하고 학문을 정진하는데에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많은 동아리들은 인권과 철학에 관련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예술과 취미 그리고 자기계발을 위한 동아리들로 넘쳐났습니다. 술 한잔에 철학을 논하기도 하고 사회를 논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새로운 모습과 시각을 세상을 바라다 보고 사회를 비판할 수 있는 안목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이 현재의 우리를 있게했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의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현재 대학의 모습은 고등학교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로지 취업과 대입을 위해서 몇십년을 살아오고, 대학에 들어와서도 취업만을 위해서 노력합니다. 나를 찾고 진리를 알아가고 철학을 탐구할 시간은 한없이 작아져 갑니다.

어느누구도 취업과 대학교육의 연관성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습니다. 동아리도 취업과 연관된 동아리가 활성화 되어있습니다. 취업과 밀접한 동아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경쟁도 엄청나게 치열합니다. 취업을 위해서 대학생들의 사회의식이 점점 마비되어 갑니다. 사회에서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몇년전 조사에서, 고등학교 교사보다도 학원강사들의 실력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학교선생님들이 아닌, 학원강사들이 수업을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러는 것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학교수보다는 공무원학원강사가 수업하는 것을 더욱 선호할지도 모릅니다. 대기업 취업담당자가 강의를 하는 것을 학생들이 더욱 선호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순수학문은 그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대학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학은 하나의 간판일 뿐이지, 낭만과 자유 그리고 철학과 진리는 이미 고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로지 대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만을 양성할 뿐입니다. 사회는 발전하고 다변화됩니다. 급속하게 변화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와 나와의 관계에 무감각해집니다.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든 정력을 쏟기에 바쁩니다. 그것이 현실이기에 어느누구도 대학교육의 부조리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신자유주의 철학에 따라 모든 교육기관이 철저히 경쟁만을 부르짓고 있습니다. 대학은 철저히 대기업에 종속화되어버렸습니다. 인문학도 기초학문도 모조리 사라져버립니다. 취업이 안되는 과는 모조리 사라지고 통폐합되어 버립니다. 당장 이 시대의 흐름에 부합되는 정책일지는 모르지만 20년 30년후의 대한민국의 모습은 보다 철저하게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판을 칠 것 입니다. 사회도 정치도 그리고 교육도 모든 것들이 대기업을 위해서 존재하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골목상권까지 대기업이 장악했습니다. 대기업은 사상최대의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해도 큰 기업의 조직의 일원이 되는 것이 우리의 꿈이자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자본에 의해서 철학도 낭만도 그리고 예술도 존재하지 못하는 무서운 세상이 찾아올 것 같아 두렵기까지 합니다. 많은 이들의 꿈을 사장시키는 대학교육의 모습이 개탄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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