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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열외, 검찰총장 사퇴-특이한 그들만의 문화

엊그제 해병대 총기사건 이후 기수열외란 단어가 초미의 관심단어가 되었다.

기수열외란 무엇인가?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기수 열외(期數列外)는 한국의 해병대에서 행해지는 특유의 집단 따돌림으로 해병대는 기수를 기준으로 위계질서를 세우고 있는데, 특정인을 이런 위계로부터 제외한다는 의미이다”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나도 당당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한 대한민국 남자로서, 처음에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종에 하급자가 상급자를 왕따시키는 개념이라고 하는데, 위계질서가 핵심인 군대에서, 그것도 대한민국 최고의 정예부대 해병대에서 기수열외가 행해지고 있다니...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물론 침소붕대해서 다소 과장되게 전해질 수도 있지만, 분명히 해병대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왕따 문화임은 틀림없다.

기수열외 사례도 다양한데, 신문을 보니 구타나 가혹행위를 참고 견디는 것이 전통인데, 폭행사실을 상급자에게 알릴경우에 기수열외가 되며, 후임병이 선임병의 구두를 닦는 등의 관행을 금지했을 경우도 기수열외 사례가 있고, 성매매계를 거부했다고 기수열외가 된 사례도 보도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청소년들이 과거에 비해서 나약해지고 인내력이나 참을성이 없어서 군대를 가더라도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군기가 강한 해병대에서 기수열외는 나약한 병사들 때문에 만들어진 일이라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말이다.
 
육체적인 어려움과 더불어 정신적인 고통으로 한 사람의 정체성과 존재이유까지도 부인하는 유령인간을 만들어 버린다는데 이는 심각한 정신분열 상태로 몰고 갈 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어떠한 이유로라도 개개인의 인권을 유린하고 모독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해병대라도 말이다.

이러한 왕따 비슷한 기수열외 문화는 최근에 만들어진 문화라고 한다. 우리사회 곳곳에 왕따문화가 스며드는 것 같아 걱정이다.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검찰도 마찬가지다.
며칠전 수사권 조정문제로 검찰총장이 사퇴하는 코메디같은 일이 벌어졌다. 검사장급 참모들까지 전원 사퇴를 밝힌 상태에서 어느곳에도 검찰총장이 있어야 할 자리는 없었다. 심각한 왕따는 아니더라도 참모들의 사퇴는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과 다름없다.

즉 후임자들이 선임자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항상 문제가 생기면 상급자가 사퇴하는것이 검찰의 관례다. 상급자가 물러나게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랜저, 스폰서 검사라는 말을 괜히 듣는것도 아닌데, 반성은 커녕 사표쓰면 땡이다.
표현과 방법이 다를 뿐이지 이 또한 기수열외의 변형된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한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해병대도 마찬가지고 검찰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권력적 대상으로 군림하는 자리는 아니다. 소영웅적이고 권위적인 행태와 마인드는 집단이기주의일 뿐이며 항상 누군가를 희생시키면서 그 권위와 자부심을 이어가려는 속성이 있다. 그 속성은 폐쇄적인 집단일수록 더욱 강하게 표출되는 것이다. 즉 개방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공식적이 아닌 암묵적이거나 관행적으로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해병대는 우리나라 최고의 정예부대이며, 검찰은 우리나라 최고의 법집행기관이다. 그 조직에 속했다는 것 자체가 현직은 물론이고 제대나 퇴임후에도 영원히 동질성으로 이어진다.

최고로 존경받는 해병대나 검찰이 소수의 잘못된 관행과 불미스러운 사고로 그것이 전부인양 비춰지는 것 또한 옳지 않다. 분명히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 대표적인 집단이자 조직인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을 계기로 군대문화나 검찰문화도 서서히 바뀌고 변화되어야 하겠다.

조직 내부에 잘못된 관행이 있음에서 서로 방관하고 묵인한다는 것은, 이기적인 극단적 자부심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비공식적인 관행과 문화가 조직 전체를 유지하고 위계를 이어주기 때문에 조직 전체가 방조하려는 심리는 아주 불행한 일이다.

나는 해병대원들의 강인한 정식력과 강한 체력을 부러워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정예부대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기수열외가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되고, 유행어처럼 급속도로 번지고 있으니 심각하다. 아이들이 물으면 뭐라고 답해주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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