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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상의실종 패션 어떻게 봐야하나

몇해 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많은 다른점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해변가에서 여성들이 상의를 탈의한 채로(Topless)일광욕을 줄기는 장면이다. 물론 모든 여성들이 상의를 탈의하지는 않지만, 해변가별로 다른데 대략 10%정도의 여성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상의를 탈의한채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해변가뿐만이 아니다. 유료 수영장을 가더라도 그와 같은 여성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출처: 아시아경제>


내가 살았던 집의 바로 윗층에는 아일랜드출신의 가족이 살고 있었다. 주된 생활은 아일랜드에서 하고 주말이나 휴가철을 이용해서 몰타에 와서 휴양을 즐기는데, 결국 이집은 세컨드하우스가 되는 것 같다.
유럽인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면 썬탠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이곳 몰타는 5월만 되어도 태양열이 대단한데 그때쯤부터 날씨가 좋으면 옥상에 올라가서 항상 썬탠을 한다. 상의를 탈의한채로 말이다.

옥상에 가끔씩 올라가서 담배도 피고, 빨래도 말리고, 아이들과 놀기도 하는데, 상의탈의 하고 썬탠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옥상에 올라가기가 참 민망하다.
특히 아이들하고 같이 있을때는 더더욱 민망하기도 했다.

이런 낯선 환경은 어린 나이지만 아이들이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인다. 아이들은 서양 여성들이 상의를 탈의한채 해변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마냥 신기한지, 그 여성 바로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지속적으로 관찰을 한다.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므로 깜짝 놀라서 아이를 안고 오게 되는데, “아빠 저 누나는 왜 옷을 벗고 누워있어? 창피하지도 않나? 얼레꼴레네..킥킥킥...” 아이들은 마냥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그곳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문화적상대성을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 할지 난감할때가 참 많았다.




학원에서도 종종 Topless에 관한 주제로 토론을 하기도 한다.
전세계에서 모인 다국적 구성원들이므로 각자의 생각이 완전히 다를 것 같지만, 항상 결론은 비슷하다. 문화의 다양성과 특수성 그리고 상대성은 이해를 해주어야 하지만, 나 자신이라면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이라고 말이다.
Topless를 떠나서 누드비치도 서구에서는 특정지역에 한해서 일반화 된지는 오래되었다.
서구문화는 동양문화에 비해서 성에 대한 인식과 남녀평등에 대한 인식이 발달되어 있음이 사실이지만, 아무리 개방적인 사고방식과 의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절대다수가 그러한 생활방식이나 문화에 익숙해 있지는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외국인 친구들은, 동양인이면서 한국인인 나의 생각을 다들 궁금해 한다.
동양적 사고방식은 상당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으로 그들은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topless문화에 대해서 경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다들 추측을 하고 있다.
당연히 그런 장면은 유교주의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I'm a man so it's not bad.. 이런 농담으로 답변을 마치면 교실은 완전히 뒤집어 진다.
내 와이프에게 일러바치겠다는 외국친구도 있다^^

그렇다..그것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 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오래된 전통과 관습 그리고 기후환경과 지리적 특성에 기반한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Topless문화는 남녀평등의 관점에서도 꾸준히 논란이 되어오고 있는 주제이다.
단순히 옷을 벗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도 남성처럼 윗옷을 벗을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라는 소송이나 논란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

여기서
문화의 상대성이란,

인류가 살고 있는 사회는 사회마다 특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문화의 상대성을 부정하는 극단적 태도는 자민족 중심주의로 자기 민족의 모든 것이 타민족의 문화보다 우월하다고 믿고 타민족의 문화를 배척하는 태도를 말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즉 모든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 문화는 문화의 독특한 환경과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의 환경과 맥락을 고려하여 문화를 판단하는 것으로, 어떤 문화요인도 나름대로 존재이유가 있다는 것이 문화상대주의다.

그렇지만 문화의상대성에 대한 모순과 폐단도 분명히 존재함을 명심해야 한다.
즉 그 범위를 너무 확대해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생명, 인권 등등 까지 포함해서 생각한다면 그것은 상대성 범주에서 벗어난 범죄이자 죄악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보편적 가치에 대한 기준이나 그 정도에 대해서도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윤리와 도덕 그리고 인류학적인 내용까지도 모두 결부되어 있는 문제이다.


* 사실 문화적 상대주의에 관해서 논의하고 글을 쓰자면 몇 달이 되어도 해결이 안될것이다. 이 글은 문화적 상대주의에 대한 글은 아니므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까지 유교주의 문화에 익숙한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지만, 처음으로 그런 낯선 환경을 접하면서 문화적 차이가 상당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어른들 보다도 어린 아이들이 더욱 깜짝 놀란 것 같다. Topless뿐만 아니라 길거리나 해변가에서의 French kiss도 절대 낯선 풍경이 아니다.

물론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생활했던 몰타라는 나라는 휴양지로서의 명성이 있어서 전세게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모이는곳이므로 더욱 심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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