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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디즈니채널 씁슬하구만요

2011년 7월 1일부로 디즈니 채널의 영어방송이 100% 한국어로 더빙되는 것에 대해

디즈니 채널의 모든방송이 100% 한국어 더빙으로 7월 1일부터 바뀌었습니다. 깜짝놀랐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목소리와 좋아하는 노래가 한국성우들이 말하는 것으로 모두 바뀌어 버렸습니다. 오랫동안 낯익은 배우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다른 목소리로 그것도 이상한 번역으로 더빙되어 방영된다고 상상해 보세요..정말 이상합니다. 우리아이들조차 너무나 서운해 하고 있답니다.


 


 

                 <사진출처: 디즈니채널 홈페이지>

디즈니 채널은 저희 부부와 우리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채널입니다. 즉 우리가족이 가장 즐겨보는 채널중의 하나랍니다. 방송내용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이 없어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영어공부까지 할 수 1석 2조의 채널이었죠.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트콤이나 영화도 수시로 방영해서 성인들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디즈니 채널은 100% 영어로 진행하므로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으며, 오랜기간 디즈니채널을 시청하면서 나름 매니아가 되지 않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채널은 아니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사진출처: 구글닷컴 이미지 검색>

몇해전부터 디즈니 채널을 꾸준히 보았습니다. 잠깐 외국에 나와있을때도 쉬지 않고 디즈니채널을 시청했었죠. 한나몬타나, 우리가족마법사, 하이스쿨뮤지컬, 특수요원오소, 피니와퍼브, 잭과코디, 리틀아인슈타인 등의 시리즈물과 최신 애니매이션 영화를 수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영어공부를 해서 부모님들이 일부러 디즈니채널에 가입하고 함께 보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굳이 비싼 돈 들이면서 학원등에 가지 않더라도 아이들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중에 하나가 바로 디즈니채널 시청이니까요~

제가 이 블로그에 올린, 부모님이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애니매이션이나 드라마에 관한 포스팅이 있는데, 대부분 디즈니채널에서 보았던 프로그램입니다. 영어공부를 더 하고싶으시면 인터넷등에서 자막등을 구해서 해설을 볼 수 있고, 반복해서 보고 싶으시면 DVD를 구매해도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디즈니채널이었습니다.

혹 이 글을 읽으면서 오해를 하실 분들도 분명히 있으리라 봅니다. 그렇지만 영어방송과 한글더빙의 관계로만 보아서는 안됩니다. 오랫동안 좋아했던 프로그램이나 채널이 하루아침에 바뀌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좋아했던 배우들의 목소리와 노래를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정말 끔찍하답니다.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시정자의 소중한 권리가 박탈된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디즈니채널이 죽었다며 하소연하는 무수히 많은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네요.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디즈니방송이 국내방송이 아니므로 어떠한 관계와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디즈니채널인터내셔널(DCI)과 SK텔레콤의 합작법인으로 새롭게 법인이 설립되어서 세계최초로 더빙해서 방영한다는 것밖에는 모르겠습니다.

 


 

                <사진출처: 구글닷컴 이미지 검색>

아무래도 영어방송보다 한글더빙방송이 시청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가능성은 있겠습니다. 그맇지만 소수의 매니아층과 디즈니채널 때문에 유료로 가입한 학부모님들의 권리는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처사죠. 그냥 송출하는대로 봐라라는 식입니다.

뭐 내가 보기 싫으면 안보면 그만입니다만, 그렇지만 너무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변화에 화가 날 뿐입니다.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영어 제일주의를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영어조기교육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영어 사교육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국제화 시대에 영어교육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비용부담없이 재미와 흥미를 갖고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이 바로 디즈니채널이었습니다. 주변에 권유도 많이 했었고, 아이들이 볼때 같이 보면서 저도 디즈니 캐릭터들의 매력에 빠져버린 대한민국의 아버지로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우리아이들이 너무 서운해 하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네요.

영어교육적 측면과 더불어 현재 TV방송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이 볼만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습니다. 초등학생들도 포함하여 어린이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초등학생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어린이 프로그램은 유치하다고 하여 초등학생들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진출처: 구글닷컴 이미지 검색>

언론기사를 보니 초등학생들이 가장 자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개그콘서트이며, 보통 버라이어티쇼나, 예능프로그램, 가요프로그램, 드라마등을 자주 보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어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만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존재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EBS방송을 마구 틀어주면 아이들은 흥미보다는 학습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서 흥미도가 급감하고 맙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초등학생 아이들도 즐기면서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우리집에서는 디즈니채널이 그 역할을 했었는데, 한글로 모두 더빙되고 내용도 유아프로그램에 맞추어져 버려서 그 역할마저 상실하게 되었네요. 디즈니프로그램이 틴(teen)시트콤에 타겟팅을 하면서 초등학생들이 아주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이 무척 많았다는 것입니다.

정확한 사실은 모르겠지만, 디즈니채널이 한글로 더빙되면서, 빈시장이나 다름없는 초등학생 시장을 잡겠다는 의지도 보입니다. 자체제작을 하면서 애니매이션과 시트콤, 영화등을 상영하겠다고 밝힌바가 있는데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인식에 디즈니 방송은 영어방송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어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디즈니채널 매니아들은 다시는 디즈니 방송을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친한 친구의 목소리와 어투가 바뀌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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