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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또 다른 시작의 출발선인 졸업식, 막장뒤풀이 어떻게 봐야 하는가?


요즘 졸업식 막장 뒤풀이 문화에 대한 모든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운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경찰들이 학교에 가서 감시할 정도라니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학생들이 마땅히 즐길만한 문화나 소통이 없는 상태에서 학생들의 일탈행위는 어찌보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었다.

결국 어른들의 무관심이 초래한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비화되고 심화된 것이다.
우리세대에서 간간히 일어났던 밀가루 세례나 계란던지기는 요즘 졸업식의 알몸 뒷풀이나 폭력으로 얼룩지는 별의별 뒷풀이 문화에 비하면 하나의 애교로 봐줄만 하다.





내가 키우고 있는 우리아이들도 마찬가지지만, 요즘 세대들은 초등학교때부터 치열한 경쟁과 강압적인 입시문화의 중압감으로 따뜻한 동료애나 사제간의 훈훈한 정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졸업과 동시에 억압으로 부터 해방되었다는 일시적인 만족감과 대중심리에 의해, 해외신문에 토픽으로 실릴만한 다양한 일탈적 뒷풀이 문화가 생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왜 그런것일까?
아직도 획일화되고 강압적이고 강제적인 문화에 대한민국학교문화가 기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학교문화는 누구나 경험해봐서 알겠지만, 일제시대를 거쳐 군사독재시대를 거치는 동안 획일적이고 강압적인 문화가 지배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어느 정도 해소되어가고 있지만 과거의 학교문화에 대한 인식과 행태가 한순간에 해소될리는 만무하다. 요즘도 획일화되고 강압적이고 강제적인 문화에 어느 정도 기반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학교문화의 현주소가 아닐까 한다.


따라서 아직까지도 졸업을 억압으로부터의 해방되었다는 인식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과 입시문화에 따른 비인간화가 삼화되면서 억눌린 자아가 일탈과 이상행동, 그리고 폭력적인 본성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본다. 결국 비뚤어진 입시문화와 권위주의적인 학교문화 어른들의 무관심이 만들어낸 요즘 학교들의 슬픈 자화상들이다.

많은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탄생하고, 비뚤어진 학교문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므로 현재의 졸업식문화는 하나의 과도기적 현상을 지나 보다 긍적적이고 대안적인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지역사회가 하나가 될때만이 건전한 졸업 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 것 같다.(획일화되고 권위주의적인 학교문화의 변화는 여기서 논하지는 말자)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의 졸업식은


특별한 이벤트도 없이 간간히 밀가루 세례등이 있었지만, 그저 밋밋하게 교장선생님 훈화말씀하고 일부학생 상받고 사진촬영하고, 그리고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고 그냥 그렇게 끝나버린 것 같다. 보다 억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학교문화였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문화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졸업식도 획일적이고 권위적으로 끝나도 어느 누구도 새로운 졸업식 문화를 얘기할 수 없는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 였다.

단지 친구들과 헤어진다는 석별의 정만을 느꼈을 뿐이다.




우리 어머니 세대의 졸업식은 한 그자체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초등학교 졸업식이 마지막 학교 졸업식이 된다.



TV에서 나오는 졸업식 장면을 보면 종종 어머니가 말씀하신다. 어머니는 현재 70이 훨씬 넘으셨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휴전된 후 50년대 중후반의 시골학교의 졸업식은 온통 눈물바다였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낙후되었고 그당시 농촌의 실정상 상급학교(중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은 손에 꼽 힐 정도였으며, 여자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한다는 것은 아주 희박한 일이었다고 하신다.(도시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시골에서 살다보면 누가 누군지, 가정형편이 어떠한지 속속들이 다 안다. 과거에는 더욱 그랬을 것 이다. 그렇다 보니 모든 반 친구가 가족처럼 형제처럼 항상 친하게 지낼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초등학교 졸업식이 마지막 학교 졸업식이 되면서, 친한 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니 모든 친구들이 모여서 펑펑울고 아쉬움을 달래셨다고 한다. 대부분이 가사나 생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니 친구들을 언제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약이 없었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과거의 졸업식은 한 그 자체였다.


<사진출처: 뉴시스 서울 가양동 공진초등학교 졸업식, 본 글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출처: 연합뉴스 담양 무정동초등학교 졸업식, 본 글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출처: 뉴시스 울산성광여자고등학교 졸업식, 본 글 내용과는 무관함>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석별의 정만은 가슴 한 구석에 고이 간직했으면 좋겠다.


어머니의 졸업식은 요즘의 졸업식과는 너무나 다른 격세지감을 느끼는 우리의 또 하나의 생생한 역사이다.


세상이 바뀌고 변화하면서 물질만능주의에 모두 물들어간다. 치열한 경쟁과 갈등만이 있을 뿐이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친구간에 그리고 교사와 제자간에 만나고 헤어지는 석별의 정만은 가슴 한 구석에 고이 간직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진출처: 뉴시스 영원한 추억의 초등학교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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