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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0 초등학생 선거열풍 가관이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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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선거열풍 가관이네

새학기가 되면서 각 학교에서 어린이회장이나 학급반장에 출마하기 위한 유세가 한창이다.

우리아이들도 작년에 학급반장 유세를 나왔는데, 아쉽게도 당선되지 못했다.


꼭 학부모의 강압적인 의사가 아니라 아이가 원하고, 초등학교때 좋은 추억을 만들면서 리더쉽을 키우고 봉사하는 마음과 태도를 기를 수 있다면 한번쯤 어린이회장이나 반장선거에 출마한다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하지만, 일부 학생이나 타 학교를 보면 어린이회장 선거가 점입가경이다.

어른들의 유세를 똑같이 흉내내며 가끔씩 어머니의 치마바람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사진출처: 중앙일보>

신문기사를 보니,

회장 선거철만 되면 인근의 스피치학원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보통 학원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에 최대한 어필할 수 있도록 연예인이나 인기드라마등의 패러디해서 연설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지도한다고 한다. 한참 인기였던 시크릿가든의 현빈의 대사를 인용하거나 패러디하면서 연설하는 것이 인기라고 한다. 요즘 초등학교 임원 선거는 공약이나 자기소개보다 퍼포먼스로 강한 인상을 남겨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 참 쉽지 않다.


신문기사를 보니 태권도 유단자는 하얀 도복을 입고 나와 회장이 된다면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하며 이어 '폭력'이라는 글씨가 적힌 송판을 즉석에서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다른 학생은 TV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비슷한 복장을 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한다고 한다.


귀엽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요즘 초등학교 임원선거는 철저하게 스펙쌓기용 수단으로 많이 변질되어 감을 알 수 있다. 특목고나 국제중에서 수상경력을 기입하지 못하게 해서 직접적인 메리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임원을 하면 다양한 봉사활동이나 체험활동 기회가 많아 이것들이 경력이 되므로 이를 활용하고자 하고, 일부 중·고교 입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임원 선거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고 한다.


과도한 비용이 드는 것도 문제다. 한 학부모는 학원비와 포스터 제작비를 합해 회장 선거에 나가려면 150만원 이상 든다며 “돈이 없으면 임원도 하기 힘든 세상이라고 인터뷰 하고 있다. 유명 스피치학원은 1년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전체학교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초등학교때부터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다양한 스펙쌓기에 몰두하며, 학생선거까지 사교육에 물드는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나도 학부모의 입장에서 아이가 정당한 과정과 공정한 유세를 통해서 회장이나 반장이 되고자 한다는 것 자체는 동의하는 바이다. 그렇지만 본질이 퇴색되어서 초등학교 임원선거까지 돈이 개입되고 아이의 의사가 아닌, 학원에서 써준 코미디 같은 연설문만 달달 암송해서 유세에 참여 한다는 것이 씁쓸하게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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