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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6 우리아이 가슴 아프게 한 봄 운동회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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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가슴 아프게 한 봄 운동회

몇일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운동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운동회 달리기에서 꼭 3등안에 들어 노트를 상품으로 타겠다고 둘째 아들이 몇일전부터 단단히 벼르고 있었죠.

지난 운동회에서는 6명중 5등을 해서 아이가 유난히 상심을 했었습니다.
형은 달리기 1등을 해서 많은 상품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부러움이 컸었던것 같습니다.

운동회 당일 아침일찍 일어나서 온집안을 휘집고 다닙니다. 달리기 연습한다고 마구 뛰는 바람에 아침부터 이웃집에 민폐를 끼치게 되었죠. 몇일전부터는 줄넘기로 스스로 체력을 단력하고 있기도 하답니다.이번 운동회때는 꼭 실력발휘를 하겠다고 둘째아이의 다짐이 대단합니다. 아빠인 제가 다 긴장이 되더라구요...

운동회 당일...팽팽한 긴장감....
드디어 2학년 달리기 시합이 시작됩니다.
아이의 잔뜩 긴장한 모습이 보입니다.
저렇게 긴장하면 안되는데 실수하는데..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땅 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일제히 결승선을 향해 달려갑니다.
깜짝놀랄 정도로 잘 달리는 아이도 많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바람을 가르면서 열심히 뛰는 모습이 귀엽기도 합니다.


신나게 달리는 둘째아들, 중간까지 3등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결승선에 다다라서 앞에서 달리는 2등 아이와 서로 몸이 부딪치면서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순간적으로 두아이 모두 중심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4등으로 골인을 합니다.
아쉬워 하는 아이..생각만큼 큰 실망을 하지는 않아서 다행입니다. 그냥 달리기 자체를 즐기고 운동회를 줄기는 것 같아서 대견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빠 나 3등한거나 마찬가지야. 부딪치지만 않았어도 3등했어..나 3등 한거야 그치?

그래 그래 너 3등 한 것 맞다. 조금만 더빨리 달렸으면 2등까지 할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다. 그렇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달리는 너의 모습이 너무나 멋있었다. 너무 잘 달렸다.
등수를 떠나서 열심히 연습하고 열심히 달려서 너무 멋있었다고 칭찬을 해줬습니다. 아쉽기도 하겠지만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내년 운동회를 기약합니다.

모든 경쟁에 목숨을 거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지만, 자기가 참여한 분야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요. 승부욕은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뿐만이 아니라 스스로 연습도 하고 마음가짐도 추스리고, 결과를 떠나서 그 과정이 더욱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것은 부모님의 역할일 것입니다.
우라이이가 부쩍 커버린것 같아 가슴이 뿌듯 했답니다.

요즘 운동회는 과거 내가 어렸을때보다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지역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과거 초등학교 운동회가 있으면 집안 식구들 모두 소풍 오듯이 학교에 모였죠. 동네어른들이 모두 학교로 집합해서 학교운동회는 완전히 동네 잔치가 되었죠. 대형천막이 곳곳에 설치되고 만국기가 하늘을 뒤덮어 버립니다. 약주를 하시는 동네 어른들도 계시고, 한마디로 동네 축제였죠.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목이 터져라 응원을 합니다.

신문기사를 보니, 요즘 초등학교 운동회는 좁은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회를 하다가 다치는 학생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해서 단축하거나 아예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점심은 도시락을 먹지않고 학교 급식으로 대체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편리하기는 하지만 많은 낭만과 추억은 사라진것 같습니다. 우리아이 학교는 그렇지 않았지만, 많은 학교들이 형식적으로 운동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운동회가 지역사회의 축제로 승화되기를 큰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건강과 체력증진 그리고 단결력 강화를 위해서 학교 체육시간도 강화되고 운동회 프로그램도 보다 알차게 꾸며졌으면 합니다.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상급학교에 진할 할수록 요즘 체육시간이 대폭 축소되고 있다고 합니다.
국영수과목 보다도 아이들이 뛰어놀고 건강해 질 수 있도록 체육시간이 보다 알차게 운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아이들 과거에 비해서 비만도 늘어나고 많이 허약해진것이 사실입니다.
운동장에서 활기차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뿌듯합니다.

역시 아이들은 뛰어놀때 가장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놀기위해서 존재하는 것 입니다.




달리기 4등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열심히 댄스에 집중하는 둘째아들......








 

 

 

 

 

아빠들의 이어달리기..아버지들 대단하십니다..저렇게 큰 바톤은 첨 봤습니다 ㅋㅋ

 

 

 

 

 

할아버지 할머니의 공굴리기 시합도 있었습니다. 영차영차..할머니들 오래간만에 힘쓰시네요..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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