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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8 꽃중년, 여러분의 나이는 안녕하신가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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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 여러분의 나이는 안녕하신가요?

어느덧 제 나이도 불혹의 나이를 훨씬넘었네요.
우리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회사의 한 부서에서도 많은 직원들이 저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가족간의 모임에 가보면 아직 어른들이 많이 계시지만, 제 밑의 줄이 훨씬 많아 졌습니다.
회사에서도 윗분보다는 아래의 직원들이 대부분입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대표성을 갖게 되고, 책임을 지게 되며 나의 일 보다는 부하직원을 챙기고 그들을 위로하고 독려하기 바쁩니다.
개인사보다는 아래 직원들을 그리고 보다 어린 친척들을 챙기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한 관계를 생각하면서 문득문득 놀라기도 합니다. 내가 벌써 중년이구나. 나는 어떻게 인생을 살았고, 앞으로 또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갈등이 생깁니다.
옷장에 걸려있는 색바랜 청바지나, 원색계통의 옷을 바라다보면서 저런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고민 같지 않는 고민도 많이 하게 됩니다.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과거에 비해서 많이 성숙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솔직히 앞으로 남은 인생에 대한 걱정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논어에서 말하기를 40대의 나이는 불혹(不惑) 이라고 했습니다. 즉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나 자신을 돌이켜 보았을 때 아직 그러한 경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더 배우고 경험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속에서 행복의 의미와 나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되새기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과거의 꿈은 퇴색될 지라도 새로운 꿈과 새로운 목표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그리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중년의 위기, 중년의 덫에 빠져서 허우덕 대며 나락의 길로 빠져 들어 갈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중년 남성들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한국인간발달학회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81%는 ‘자신이 실제 연령보다 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남들에 비해 외모가 더 어려 보인다’는 대답도 77.7%나 됐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의 사고가 젊고 열려 있으며(75%) 옷을 고를 때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옷을 선호한다(74.3%)고 말하고 있어, 대부분의 중년남성들이 스스로를 ‘꽃중년’으로 보고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 였습니다.

대한민국 중년 남성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은 아래와 같은데요. 상당히 재미있네요
- 나는 실제 나이보다 젊다 81%
- 나는 같은 연령대 사람들에 비해 젊어 보인다 77.7%
- 나는 생각이 젊고 열려 있다 75%
- 옷을 고를 때 더 젊어 보이는 것을 선택한다 74.3%
출처 : 한국인간발달학회 연구팀
대상 : 서울·경기지역 35~60세 직장인 852

반면에 이들은 중년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즉 중년을 비유할 수 있는 낱말에 위기, 서글픔, 내리막, 무기력 등 부정적인 단어가 떠오른다고 답한 사람들이 절반이상으로서, 중후함, 성숙등의 단어를 선택한 사람들보다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을 긍정적 착각에 빠져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즉 중년이라 함은 중년의 위기, 고개숙인 중년, 중년의 덫 등 부정적인 단어가 사회적 현상이었지만 대부분의 중년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역동감 있게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또한 중년의 남성들이 하고 싶은 일 1위는 ‘혼자 여행 가기’ ‘운동’ 등 개인적 여가(51.9%)였지만 해야 할 일로는 ‘내 집 마련’ 등 경제적 안정(42.8%)과 ‘성공’ 등 자아실현(18.5%)을 꼽고 있어, 이상과 현실사이의 큰 차이를 보이고도 있습니다.

신문기사를 보면서 나 또한 통계치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상과 현실간의 괴리감을 느끼면서도 보다 역동적인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를 깨닫게 됩니다.


과거 20대나 30대로 돌아가면 과거와 같은 삶보다는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인생이란 누구나 똑 같겠죠. 50대분들이 40대를 후회하고, 60대분들이 50대를 후회하듯이 인생은 그 자체로서 현재의 삶에 매일매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구글닷컴 이미지 검색>

몇 달전에 우연히 과거에 모셨던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지금 회사를 접은 상태입니다. 저하고 10년 이상 차이가 있는데, 다시 회사를 재기하기 위해서 힘들게 노력하시던데, 몸도 마음도 지쳐서 쉽지 않은가 봅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내가 너처럼 10년만 젊었어도 아주 멋지게 회사를 재기할 것 같은데 쉽지 않구나 하시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물론 조만간 우뚝 일어 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분의 마음이 너무 젊으시고 의욕이 많으신분이 거든요~

고민은 많지만 역시 나이는 생물학적 숫자에 불과하다는 결론입니다.
긍정적 착각이건 뭐건간에 저도 꽃중년 이랍니다. 지금도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블로그도 잘 가꾸고 싶고, 영어공부도 다시 도전중입니다. 1년에 책 100권 읽기 프로젝트도 시작했습니다. 특히 한동안 소흘했던 철학이나 인문학 관련 책에 다시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좋아했던 영화보기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른 장기 외국여행도 계획중입니다. 책도 출간하고 싶습니다......끝이 없네요.

어르신들이 이 글을 보시면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겠습니다..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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