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도 고개를 들지 못한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도 고개를 들지 못한다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커피숍등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찾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된 자세로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들 고개를 숙이고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커피숍에 마주 앉아 있는 연인들도 커피잔을 앞에두고 고개숙이고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시간만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열중합니다.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신문기사읽기, E-book보기,TV시청 등등 모두 한손에 폰을 들고 열중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갈아탈때 느껴보셨습니까. 그 번잡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고개숙이고 스마트폰에 열중합니다. 주변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거나 장애물에 부딪치는 것은 비일비재 합니다. 그러다가 큰 사고가 날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다들 바쁘다고 빨리 빨리 걷고 이동하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폰만 보면서 걷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진풍경입니다.^^

 

요즘 한창 연애중인 직장동료가 있습니다.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이성친구와의 연애에 푹 빠져있죠. 농담삼아서 물어봅니다. 둘이 만나면 요즘 뭐하냐고...영화도 보고, 술도 먹고, 놀러도 가고...하지만 커피숍에 앉아 있거나 벤치에 앉아 있을때는 따로따로 스마트폰 보기가 바쁘다고 하네요. 끊이지 알고 울려대는 카카오톡 메시지.. 많은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단기간에 끝내기도 힘듭니다. 카톡메시지, 트위터 메시지 끊이지 알고 울려댑니다.

 

여자친구와도 카톡으로 대화할때는 이모티콘이나 아이콘을 사용해서 재미나게 이야기 하는데, 막상 만나서 얼굴보고 이야기 하려면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답니다. 카톡으로 대화할때가 더 긴장되고 즐겁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위와같은 상황에 동감합니다. 집사람과 떨어져 있으면서 카톡으로는 수시로 대화를 하는데, 막상 얼굴보고 대화하려니 서먹한거있죠. 이 상황에서는 카카오톡의 이 아이콘을 써서 표현하면 되는데, 그냥 말로 표현하자니 잘 안될 경우도 있습니다.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들의 대화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계를 통한 대화와 아이콘이나 이모티콘이 우리의 감정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내 감정을 이머티콘이나 아이콘으로만 표현하다 보니 솔직하게 나의 감정과 느낌을 말이나 글로 표현해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성인들이 이러할진대, 어려서부터 채팅이나 문자 그리고 모바일메신저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본인들의 감정표현이 원활할 수가 없습니다.

 

부모자식간에도 모바일메신저만 사용하다보니, 메신저가 없이는 부모님과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메신저없이는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 힘들다고 하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가족끼리 여행을 가면 아빠 엄마는 메신저나 TV 시청에 빠져있고 아이들은 게임 삼매경입니다. 야외에 나와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갈수록 가족간의 대화나 소통이 부족하고 서먹서먹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기게가 발달한고 최첨단 과학문명이 발달하더라도 서로 얼굴보고 대화하면서 오감을 느끼는 것 만큼 인간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가족끼리 한 울타리안에 있으면서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일을 하면서, 대화는 메신저로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감정과 생각은 더욱 매마르고 거칠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물질문명이 주는 혜택과 장점은 분명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많은 사회문제나 갈등은 대화와 소통의 단절로부터 시작합니다. 사회구성체의 가장 기본이 되는 근본조직인 가정에서조차 대화가 끊기고 기계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면 우리의 앞날은 밝지 않습니다.

 

최소한 집에서만이라도 그리고 가족들하고 같이 있을 때만이라도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고 가족간의 대화에 충실했으면 합니다. 형식적은 대화는 대화가 아닙니다. 단순한 말일 뿐입니다. 단순한 말이 아닌 진심이 담긴 대화가 풍성한 가정이 더욱 행복해 질 수 있겠죠.

 

집에서만이라도 스마트폰 이용을 서로 자제하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