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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7 알짜 유럽여행,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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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유럽여행,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빈은 도시가 아니다.
그것은 정신의 덩어리다.
그것은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다.
빈에서는 빈의 정신이 만든 것들을 음미해야 한다.
정신의 덩어리를 보면서, 만지면서, 들으면서.....
그것들, 정신의 덩어리들은 여행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두 발로 찾아가 그것들을 만나야 한다.
예술은 모두 자기 자리가 있다.
빈의 것은 빈에서 보아야 한다. (본문중)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오페라 평론가, 여행 저술가, 풍월당 대표로 있는 박종호씨가 쓴 책입니다. 그의 이력을 보니 참으로 다채롭네요. 정신과 전문의를 하면서 오페라와 여행에 관심이 많아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출간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반 여행서와 달리 그의 책에서는 문화, 음악, 철학 등 모든 예술이 믹스되어 디테일하게 모든것들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사실에 기반하되 감정과 사색의 결과를 통해 빈을 소개하고 있어 아주 특별하다고 느낍니다. 

책 페이지가 370여페이지..거의 400여 페이지가 오스트리아 빈에 관해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유럽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서도 아니고 오스트리아 여행기도 아닌, 오로지 빈이라는 하나의 도시에 대해서 400여페이지 정도 기술할 수 있다라는 것은 모든 사물과 현상을 아주 세밀하게 분석하고 느낌 감정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오스트리아 빈에 대해서 말할것도 많고 볼것도 많다라는 것이겠지요. 작가가 말하기를 빈에 대해서 너무나 할말이 많은데 지면의 제한이 있어서 다 실을 수 없어 안타깝다라는 글을 읽고 많이 놀랐습니다.

모든 것은 아는 것만큼 보이게 됩니다. 특히 여행을 하면서도 아는것만큼 보게되고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그 나라를 여행할때는 가급적 해당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쌓아놓고 여행을 하면 더욱 많은 것이 보이게 되겠죠.

저도 몇해전에 아이들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빈은 음악의 도시로 알려져있죠. 모짜르트, 슈베르트,베에토벤,브람스,요한슈트라우스 등 유명한 음악가를 열거하기 조차 힘듭니다. 그만큼 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의 도시로서 길거리 곳곳에서 음악이 들리고 클래식이나 오페라 공연장등이 즐비합니다.

음악의 도시와 더불어, 과거 합스부르크가의 지배로 유럽 최고의 열강으로 부귀영화를 누렸던 나라로서 당시의 권세를 알 수 있는 많은 왕궁과 박물관들이 즐비합니다.제가 아는 정도는 사실 이 정도죠....제가 빈에 가면 꼭 방문하고 느껴보고 싶었던것은 오페라하우스등에서의 오페라 관람 정도 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알 고 있는 빈에대한 정보와 사실은 상대히 제한적입니다.


빈에 방문하기 전에 이 책을 읽고 방문했더라면 더욱 더 큰 감동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무척이나 큽니다.





근대사회가 시작된 1900년대 세기말은 역사상 최고의 시대였으며, 당시빈은 음악, 미술, 디자인, 건축, 문학, 연극, 오페라 등 모든분야에서 세게최고 수준의 예술을 이루고 있었다고 합니다. 클림트, 말러, 호프만슈탈,바그너, 프로이트등 모두 동시대를 살았던 빈의 사람들이랍니다.직접 두발로 찾아가면서 그들의 예술작품과 족적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빈을 망문하는 목적으로 충분할 정도입니다.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나름대로의 특성과 개성을 가지고 있겠지만, 빈만큼 역사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그 시대의 문화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나라는 드물것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듯이 빈을 여행하는 것은 유럽의 핵심을 보는 것이며, 빈을 아는 것은 예술을 알아가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책 제목처럼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 질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지도만 가지고, 여행 코스를 소개하는 책이 아닙니다. 제3자의 이야기와 역사책을 바탕으로 빈의 예술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책도 아닙니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두발로 직접 찾아다니면서 가슴으로 느끼고 사색하고 있는 것을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책을 따라 있고있으면 마치 내가 빈을 여행하고 있으며, 빈의 에술과 문화의 중심에 내가 서있다는 착각을 줄 정도로 생생하고 리얼한 묘사가 이어집니다. 특히 저자가 느끼고 사색한 결과의 표현이 빈의 역사, 문화와 매칭이되어 친절한 해설서로 다가옵니다.























19세기 말에 빈은 세상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었으며, 650년간의 구체제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졌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가장 큰 산고를 겪었다. 그러면서 빈은 그 시기에 최고의 문화유산을 남겼다. 그것은 음악, 미술, 건축, 공예, 문학, 연극, 오페라, 철학, 심리학 등 수많은 분야에서 그러했다. 그런 도시가 1900년의 빈이다. 이런 상황은 역사상 지구 위에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므로로 빈은 단순한 하나의 도시가 아니다. 백 년 전 당시의 빈은 살아서 꿈틀거리던 ‘예술의 유기적인 덩어리’였다. 그리고 그것은 마침내 폭발했다.<본문중>


슈타트파르크와 주변의 모든 동상들은 꼭 자신의 성격에 맞는 장소에 있는 것 같다. 깐깐한 베토벤은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있기 싫어서 따로 나와 앉아 있고, 게다가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자기를 올려다볼 길가에 앉아 있다. 다른 음악들도 모두 기막히게 적당한 위치에서 자신만의 자세를 뽐낸다. 그들은 이곳에서 함께하지만, 예술가들답게 동상들조차 여전히 각자의 향기를 내고 있다. 슈타트파르크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늘 그리워하는 공원이 아닐 수 없다. 사계절이 다 좋다. 나는 여름은 제외하고 봄, 가을, 겨울에 이곳을 지나다녔다. 나는 빈에 가면 매일 아침 이곳을 걷고, 빈을 떠나면 매일 아침 서울을 걸으면서 슈타트파르크의 바람을 추억한다.<본문중>


빈을 단순히 동경하는 입장으로 이 책을 읽으면 다소 지루해질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미 빈을 방문했고 그 때의 느낌과 설레임이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있기에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내가 방문했던 곳이 그러한 역사적인 곳이었구나라는 새로운 사실을 생각하면서 멈추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빈에 한번도 방문한 경험이 없다 하더라도, 유럽 예술과 문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오스트리아 빈을 언젠가는 방문하고자 하는 목표와 동경이 있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여행하면서는 정말 아는 것 만큼 보입니다. 내가 스스로 느끼고 발굴할 수도 있지만 남이 먼저 느끼고 사색한것을 참고하고 느낄 수 있다면 훗날 나의 여행은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와 질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어느나라를 여행할지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나서는 주저없이 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한 빈을 여행할 계획이 있고 언젠가는 방문하고 싶다면 이 책을 진정 필독서로 추천드립니다. 그만큼 빈에 관한 역사, 예술, 문화에 관한 모든것들이(특히 세기말) 녹아있기 때문에 빈을 이해하고 느끼기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국내도서>여행
저자 : 박종호
출판 : 김영사 20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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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듯이 빈의 많은 것들은 직접 빈으로 가 다리품을 팔아야만 진정한 우리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를 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빈에서 듣는 연주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연주 홀이 다르고, 구조가 다르고, 음향이 다르고, 청중이 다르고,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잔짜 감동은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빈에 있는 클림트의 그림을 서울에 가져온다 하더라도 원래 그 그림이 있어야할 장소에서 보는 것과는 결코 같은 감흥을 느낄 수가 없겠죠.


요즘 해외여행은 일반적입니다. 유럽여행을 가더라도 항상 한국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여행을 가면서 단순히 유흥과 휴양이 아닌, 나의 생각을 더욱 깊게하고 감정적 발전과 사고의 폭이 좀더 확장된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참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그들의 예술과 문화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스토리에 대한 사전지식이 어느정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 책에도 있지만, 그것들을 만지고 직접보고 들을 수 있고, 냄새를 맡고 바람을 맞으면 우리의 피부에 소름이 돋는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오스트리아 빈 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그 안에 담겨져있는 역사적 철학적 사실과 배경을 느낄 수 있다면 그 감흥은 몇십배 이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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