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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9 아침마다 아이들 등교시켜주는 행복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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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아이들 등교시켜주는 행복한 남자


맞벌이 부부의 애환이자 행복입니다.

맞벌이 생활을 한지 10년이 넘은 것 같네요.
이제는 아내도 아이들도 그리고 저도 서로서로 모든 것이 익숙해져 있습니다.
엄마가 출근해서 퇴근하는 시간, 아빠가 나가고 들어오는 시간, 아이들이 등교했다가 집에 와서 자기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들..지금도 너무나 부족하고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반복된 패턴과 우리끼리의 룰에 잘 따라주는 아이들이 정말 고맙답니다.

때로는 말썽을 피우거나 문제가 생길 때 맞벌이 부부라서 생기는 문제일 것이라는 자괴감과 자책감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한없이 슬퍼지기도 한답니다.


20011년 들어서 아이들은 2학년 4학년입니다.

작년보다 몸도 마음도 부쩍 커버린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엄마가 학교에서 근무하다보니 출근은 빠르지만 퇴근 역시 빨라서 그나마 맞벌이 생활이 유지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장점은 있답니다.


대신 아이들 등교시키는 것은 아빠의 몫입니다.

작년까지는 너무나 힘들었지만, 그나마 금년은 한결 수월하네요.
그래도 아직까지 아침은 전쟁터를 방불합니다.
일단 아침에 깨워줘야 하는데, 큰 아들이 이상하게 아침잠이 많아서 쉽지 않습니다.
작은 아들은 스스로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이 있는데, 큰 아들 깨우려면 쉽지 않습니다.
화가 치밀어 오른적도 많았죠^^.....
간 혹 둘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 경우에는 당연히 더욱 힘들어진답니다.
일단 깨우고 우선 아침밥을 먹입니다.
아이들 아침에 참 밥먹기 싫어합니다.
억지로 한숟가락이라도 더 떠먹이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죠.

어렸을때 어머니가 자꾸 밥을 먹으라고 숟가락을 내미시던 때가 자주 생각납니다.
그때는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답니다.
역시 부모가 되어야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건가요.

밥을 먹고 이제는 씻어야죠. 씻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세수까지 시켜줘야 할 때가 있었는데..완전 과거의 일이군요.
씻는 것은 잘하는데, 둘이 같이 욕실에 들어가서 씻다보니 사내 녀석들이 종종 싸움을 합니다.
서로 물이 튀겼다고 주장하면서 신나게 말다툼을 하죠..
시간은 없는데 싸우고 있으면 참 한심합니다만..부리나케 싸움을 말리고 옷을 입힙니다.




물론 옷도 아이들 스스로 잘입죠.
작년까지 막내녀석은 옷도 제대로 못 입었답니다.

요즘은 옷 입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대충대충 입다보니 아주 엉성하게 옷을 입어요.

지퍼도 제대로 올리지 않고....잠바 입기 싫다고 추운 날에 잠바 입지 않으려고 하고..그래서 마지막까지 옷입는 것들 도와주어야 합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엉망인데, 그 상태 그대로 가면 아이들 놀림감밖에 안됩니다.
근데 아이들은 신경안쓰고 그냥가죠.그래서 머리까지 단정하게 마무리 해주어야 합니다.

준비물은 전날에 챙겨두므로 문제가 없는데, 가끔씩 잊어버리고 안 챙긴 준비물이 있어요. 부리나케 아침에 챙겨줍니다.
어느날은 추운 추운 겨울인데 슬리퍼가 편하다고 슬피퍼를 신고 학교에 가려고 하더군요.
겨우 겨우 말려서 운동화를 챙겨줍니다.

아주 멋지고 세련되게 아이들을 가꾸어 주려는 것 까지는 아니고 그저 단정하게 해주려고 하는데, 아이들과 생각이 같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은 날씨에 상관없이 그저 편한 옷과 신발만을 고집하니까 말이죠..

이렇게 해서 아이들을 보냅니다.

저도 부리나케 옷을 챙겨입고 아침은 먹는둥 마는둥 회사로 출근합니다.

다행히 회사가 멀지 않아서 겨우 겨우 지각 직전에 회사에 도착합니다.
집에서 먼 회사에서 근무 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집에서 멀지 않는 곳에 직장이 있어서 아이들을 매일 매일 등교시켜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조직생활을 접고 개인사업을 해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여의치 않은 일입니다.

전날에 아빠가 술이라도 한잔해서 아침에 아빠가 빨리 빨리 챙겨주지 않으면, 아이들과 아빠 모두 지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루이틀 이러는 것도 아니고 몇 년을 이렇게 지내다 보니 서로서로 익숙합니다.
단지 전날 아이들이 늦게 자거나 아빠가 술을 많이 먹었거나 하는 예외만 없다면 빠듯하게 아이들 등교시키고 아빠 출근하는 거죠..




아침에 아이들 늦지 않고 학교에 보내려면 꼭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아침에 입을 옷은 전날 저녁에 반드시 챙겨둘 것.. 학교 준비물은 말할 것도 없죠

아침에 아이들 먹일 아침식사는 대충이라도 전날에 준비해 둘 것..

아이들 휴대폰은 전날에 꼭 충전해 둘 것..

반드시 아침에 정해진 시간까지 아이들을 깨울 것..

반드시 정해진 시간까지 아빠는 출근준비를 완료하고 아이들 등교를 도와줄 것..

실내화 주머니는 꼭 눈이 보이는 곳에 준비해 둘 것

아이들 머리와 옷은 꼭 단정하게 해 줄 것 등등이 있죠..


물론 아빠가 돌봐주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학교에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참담한 결과가 몇 번 있었습니다.

아빠가 바빠서 먼저 출근을 해보니, 아이들이 스스로 아침밥을 절대 안 먹는 다는 것,
옷을 미리 챙겨두어도 날씨는 고려하지 않고 엉뚱하게 다른 옷을 입고 가는 것,
날씨 추운데 그냥 슬리퍼를 신고 등교 하는 것,
지퍼나 단추를 제대로 채우지 않아서 속옷이나 내복이 훤히 보이게 옷을 입고 등교하는 것,
머리를 단정하게 하지 않아서 까치집 몇 개를 만들어 놓고 등교하는 것,
실내화주머니를 놓고 가서 교실까지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등등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참 많답니다.

물론 위와 같은 결과는 선생님이나 이웃집 아주머니가 알려주어서 알게 되는 사실이랍니다.


그래서 가급적 바쁘더라도 아이들 등교를 꼭 시키고 아빠가 출근을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 커가는 모습을 보니 아이 키우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아침마다 기저귀 갈아서 어린이 집에 안고 다닐 때가 있었는데...지금은 그런 어려움은 없죠.

아이들 참 빨리 자랍니다.
손과 발이 엄청 커져서 엄마 손과 비슷합니다.




오늘 하루가 지나면, 우리아이들이 세상을 향해서 한뼘 두뼘 또 자라겠죠.

그러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자기들만의 또래 문화 형성의지가 확실해 진답니다.

그때는 엄마 아빠의 손길조차 아이들이 부담스러워 한다죠...


아이들은 어마 아빠의 따뜻한 손길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맞벌이 부부로서 양적으로 해줄 수는 없지만 보다 질적으로 다가가고자 노력합니다. 주말은 온전히 아이들을 위해서 할애 하려고 노력중인데, 생각만큼은 잘 안되네요.

훗날 엄마 아빠가 바빠서 우리를 잘 챙겨주지 못했다고 불평하지는 않겠죠. 그만큼 열심히 아이들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오히려 엄마 아빠가 일심히 일하는 모습에 아이들도 자극을 받으며 보다 온전하게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봅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아침은 무척 바쁜시간입니다.
우리집은 진짜로 매일매일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아이들이 아빠의 요구에 빨리빨리 따라주기만 한다면 수월하겠지만, 어디 아이들이 그런가요.
아이들을 매일 매일 등교시켜주는 아빠의 육체는 쉽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한뼘 한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만은 언제나 행복하답니다. 

아침마다 아이들과 씨름하면서 아빠와 아이들사이에 잠재적인 친밀감이 무척 많이 형성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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